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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안 XianAn 스님 Jun 27. 2021

빛가람(무오신채)채식 뷔페

충주 안림동 빛가람 채식뷔페

미국 영화 스님의 도량인 노산사, 위산사 그리고 금림사 뿐만 아니라 청주 보산사도 모두 무오신채 채식을 합니다. 요즘 한국의 여러 사찰에서는 수행 방식이나 각 형편에 따라서 간혹 음식에 오신채나 멸치육수 정도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보산사 같은 경우는 능엄신주를 비롯한 여러 주력 수행을 많이 하다 보니 무오신채 채식 식단으로 식사하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그런 이유로 대중이 모두 외출해서 식사를 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보통 채식 식당에 가면 오히려 양파, 마늘이 많이 들어갑니다. 채식으로 맛을 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채식 뷔페인데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메뉴가 무오신채인 곳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충주에 위치한 빛가람채식뷔페입니다.


어제 보산사는 여름 선칠 (한국 하안거와 유사한 참선 집중 수행 기간)을 마치고, 어떤 한분이 대중공양을 제안하셨습니다. 그래서 다 함께 충주에 점심 식사를 위해서 나갔습니다. 식당 주인은 특별히 우리를 위해서 무오신채가 아닌 요리는 무오신채로 준비해주셨습니다. 

오전 11시 반에 오픈인데, 저희들은 20분 일찍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그냥 편하게 먼저 식사를 시작할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밥을 먹다 보니 생각보다 손님이 꽤 많았습니다. 일요일이 아마 평일보다 많은 것 같아요.

가격을 보고 우리가 먹은 양과 내용물을 생각해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별로 큰 이윤은 없을 것 같습니다. 보통 뷔페에 가면 야채 신선도가 좋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빛가람은 모든 야채의 신선도가 매우 뛰어났습니다. 


그리고 모든 요리가 하나하나 많은 정성이 들어갔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보산사 식구들도 모두 만족해하면서 즐거운 점심이었어요. 

음식을 많이 먹었는데도 더부룩한 느낌이 나지 않았습니다. 같이 간 한 분은 식혜를 마시더니 외할머니가 해준 바로 그 맛이라면서 4사발을 마셨어요. 20년 만에 느낀 맛이라고 했습니다. 

콩불고기를 먹던 현공 스님은 언양불고기랑 맛이 거의 비슷하다면서 혼자 거의 5인분은 먹은 것 같아요. ^^

아무튼 모두 다 만족스러운 점심 식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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