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이란 무엇인가요? 불교에서는 명상의 목표가 깨달음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젊은이들에게 깨달음, 윤회 탈출 이런 개념은 좀 멀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행복은 어떤가요? ‘행복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도 그냥 그렇게 되는 겁니다. 명상이 정신력 즉 내면의 힘을 키워주기 때문입니다. 인생에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든 그곳에 마음을 둘 수 있는 집중력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법입니다. 그러니 선 명상은 사실 아주 실용적이고 유용한 기술입니다. 저도 그런 점 때문에 선 명상을 시작했고, 결국 불교에 귀의하였습니다. 나에게 직접적으로 이롭고, 유용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처음 선 명상을 접했을 때, 저는 종교나 사찰 예절 등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 스승인 영화 스님은 명상에 대해서만 간략하고 명확하게 지침을 주셨습니다. 불교 지식을 가르쳐 주려 하거나, 잘못을 지적하는 대신, 명상을 통해 원하는 걸 이룰 수 있도록 해줬습니다. 하지만 명상도 처음엔 노력과 훈련이 상당히 필요합니다. 헬스에 가서 몸이 좋아지려면,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해야 결과를 보듯, 명상도 똑같습니다. 그러면 심신이 완전히 다른 모드가 되는 겁니다. 실제로 그런 일이 생깁니다.
저는 시작했을 때 매일 30분 좌선을 했습니다. 일주일이 지나니까 잡념이 확연히 줄었습니다. 게다가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해결할 문제가 많아 잠을 설쳤는데, 명상하는 중 “아하!”하면서 좋은 해결책이 떠올랐습니다. 사업가에게 가장 필요한 재능은 문제 해결 능력입니다. 그래서 선 명상은 아주 실용적이고, 유용한 기술입니다. 명상으로 실질적으로 좋았던 점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출가 전부터 저는 다른 사람들과 이런 좋은 걸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 명상을 알리는 일을 열심히 했습니다. 출가 후에 한국에 돌아와서도 계속 그랬습니다. 작년부터는 유럽인들에게도 선 명상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알고 있습니다. 서양인들이 아무리 멋지게 포장해서 명상을 퍼뜨려도, 한국처럼 좋은 명상 지도자를 찾기란 쉽지 않다는 사실을요. 왜냐하면 서양에는 한국처럼 수행에서 높은 성취를 이룬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명상이 단지 호흡을 가다듬고, 좋은 기분에 도달하면 끝나는 그런 게 아니라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문화적으로, 역사적으로 선 수행으로 누적된 많은 노하우, 지식,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한국인은 복이 많습니다. 조금만 노력하면 절에 가서 스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좋은 기회를 버리지 마십시오. 헬스 가지 말아야 하는 핑계가 많듯 명상도 그렇습니다. 시작이 제일 어렵습니다. 게다가 규칙적으로 명상을 실천에 옮겨도, 또 정체에 빠질 수 있습니다. 바른 방법, 적절한 훈련 기술이 없으면, 어느 수준까지 가서 멈춥니다. 그래서 좋은 선생님도 필요합니다. 명상에서 어려운 점은 이렇습니다. 우리가 뭘 해야 하는지는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명상하면서 장애가 생깁니다. 명상에서 문제는 인생의 문제와 마찬가지로 직면해야 할 문제가 어떤 것인지 알 방도가 없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명상의 과정 중 일부는 이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예로 명상하면서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건 압니다. 하지만 잘 안 됩니다. 수행하면서 정체하면 안 된다는 건 압니다. 하지만 정체하면서 스스로 알 수 있나요? 아닙니다. 스스로 어디까지 도달했는지 모릅니다. 정체하고 있으면서 알아차리지도 못합니다.
선생님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찾아가서 질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좋은 스승은 여러분이 자신의 문제를 풀 수 있게 해주는 사람입니다. 온갖 문제들 모두 말입니다. 좋은 명상 지도자는 집중력으로 지혜를 열고, 문제 해결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불교식 명상 중 최상법인 선(禪)이 다른 점입니다. 그리고 좋은 스승이라면 지침이 단순합니다. 아주 단순해서 여러분 머릿속에 명확하게 입력되어야 합니다. 뭘 해야 하는지 말입니다. 좌선할 때 다리는 이렇게 해야 한다. 이제부터 절에 와서 봉사도 해야 한다. 이제부터 법문 통역에 도전해야 한다. 이제 나가서 선 명상 지도를 해야 한다 등... 지침은 다양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훈련받습니다. 스승은 마음을 어떻게 비우는지 이해하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누구나 정의에 따라서 어떻게 마음이 비워지는지 이치를 설명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할 수가 없는 겁니다. 이렇게 선에서는 글로 쓸 수 없는 “행” 즉 하는 것에 대한 지식이 많습니다. 다시 말해서 선 명상에는 이론적인 지식 즉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있고, 그리고 또 하나는 실행의 지식이 있습니다. 요리책을 보고 이해할 수 있지만, 직접 요리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훌륭한 셰프에게서 배우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게 선생님의 역할입니다. 그러니 명상하고 싶다면 절에서 스님들에게 배우십시오. 실행에 관한 지식은 상황마다, 사람마다 달라집니다. 훌륭한 셰프가 반드시 말을 유창하게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말만 유창하게 할 수 있는 선생님보다 실제로 경험이 많고 지혜로운 선생님이 낫습니다.
마지막으로 명상은 꼭 실행으로 옮겨야 합니다. 실제로 몸으로 그걸 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들이 명상해서 몸과 마음으로 그 이점을 직접 체험할 때까지 그만두지 않도록 해주려고 늘 연구합니다. 진짜로 이로운 명상은 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명상이 좋으니까 꼭 하세요!”라고 아무리 떠들어도 사람들이 계속해나가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함께 등산하고, 산책하고, 차 마시고, 장도 보고, 카페에도 갑니다. 왜냐하면 이게 여러분에게 정말로 정말로 유익하기 때문입니다. 하지 않으면 너무나 많은 걸 놓치게 됩니다. 그래서 수행을 시작하고 장애가 많은 학생이 포기하지 않고, 결국 명상으로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면 출가하길 너무나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말하지만, 명상은 더 오래, 더 건강하게,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입니다. 행복은 마음의 경계(상태)입니다. 그게 여기 머릿속에 있어서 행복한 겁니다. 그래서 명상은 여러분이 더 행복하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더 만족스러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