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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란 Aug 14. 2022

언행일치는 원래 어렵다.

그러니 선행기언을 하자.

언행일치(言行一致)는 어렵다. 선행기언(先行其言)을 하자.


'행(行)'하지 않는 또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언(言)'은 공허하다. 

지인과 '언행일치'에 대한 작은 논쟁이 있었다. 나의 주장은 이러했다. 자신만의 원칙과 철학이 있고 이를 떳떳하게 주장할 수 있다면 마땅히 일상의 행위와 삶 속의 의사결정도 그것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었다. 간단히 예를 들면, 초록불에 신호등을 건너자는 원칙이 있다면 실제로도 그는 초록불에만 신호등을 건너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자 다른 지인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라고 반응했다. 실천하는 것과 그것을 옳다고 여기는 것은 다르며, 옳다고 여기는 것을 실천하지 않는다고 해서 잘못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예는 이렇다. 도둑질을 해서 감옥에 간 사람도 "도둑질을 해선 안된다."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에 대해서 뭐라고 대답을 못하다가 시간이 조금 더 지난 후 다른 자리에서 이렇게 답했다. "누구든 말은 할 수 있다. 그러나 스스로 실천하지 않는 말이라면 신뢰하지 못할 것이다. 도둑질을 해선 안된다라고 주장하는 도둑의 말을 우리가 과연 신뢰할 수 있겠는가?"라고. 다시 시간이 얼마 간 흐른 뒤에도 내 머릿속에 이 논의가 오랫동안 남아 수시로 내 마음을 어지럽혔다. 


그러다 우연히 언행일치에 대한 국립국어원의 포스팅을 발견했다. 인도의 간디, 그리스의 데모스테네스, 중국의 공자에 대한 내용이었다.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언행일치는 신뢰의 열쇠이다. 언행일치는 매우 간단하고도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몸소 먼저 실천하고 말이 그 실천을 따르게 하는 것이 좋다. 즉, 선행기언(先行其言)해야 한다." 


이야기 속의 간디는 어린아이에게 설탕을 먹지 말라고 이야기하기 위해 스스로 설탕을 먹지 않는 행동을 실천한 이후 그 말을 건넸다. 하지만 이러한 사례는 오히려 간단한 것이고 누구든 철저하게 언행일치의 삶을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삶의 가치관 중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언행일치는 선택의 문제이지만 언행이 일치하지 않으면 신뢰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주장하는데 항시 유의해야 하며, 자신의 말대로 실천하고 있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돌아보고 고민해야 한다(나부터 잘해야지...)


그래서 요즘 말수가 적어지려고 한다. 생각은 많아진다. 너무 까다롭고 어렵게 사는 건가? 싶기도 하다.




image source: https://unsplash.com/photos/BcjdbyKWq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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