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ying Love

by 김도형



사랑의 감정은
가만히 피어나기도 하고
한순간에 뜨겁게 타오르기도 해요

시간은 사랑의 어머니
사랑을 낳고 기르고
그 불씨를 곳곳에 퍼뜨리죠


미움은 사랑의 쌍둥이 동생
나들이엔 늘 언니가 앞장서지만

반드시 동생이 뒤따르며 표정을 바꾸죠


사람들은
사랑이 등장하는 1막의 설레는 감흥만을 기억하죠
그래서 시간의 어머니가
사랑과 미움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것을

이해하지 못해요

사랑의 두 날개는 어느날 갑자기

당신을 내팽개치고
다른 곳을 향해 날아갈 수 있어요


만일 사랑의 얼굴색이 파리해지면
마침내 떠나고 말 것임을

알아야 해요

가끔은 식은 사랑을 놓지 못하기도 하죠

그땐 시간의 어머니에게 맡기는 것이 현명해요


이후 긴 혼자만의 시간은

어머니가 주시는 휴식이에요


그리고 얼마간 시간이 지난 뒤

새로운 불씨가 피어나는 것을

즐겁게 맞이하는 것이 좋을 거예요


우리의 영혼이 생기를 되찾는 순간이

바로 그때이거든요

지난 상처의 기억으로 미래를

닫아버릴 수는 없어요


날아오고 날아가고

또다시 날아오는

생의 불꽃


그 Flying Love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이 어울린다면

사랑의 님프들도 한껏 기뻐할 거예요



한낮의 포도밭. 인사동의 한 갤러리에서 만난 작품. 각 존재의 자유로움이 인상적이다. 사랑의 느낌도 이렇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