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by 김도형


앳된 햇살로 어깨를 한 겹 두르고

한기를 밀어내는 이른 아침


유년의 아스라함처럼 산등성이 위로 어른거리다

순식간에 화살처럼 길게 뻗쳐오르는

뜨거운 태양도

처음에는 늘 순하다


아직 살아있음과

또 살아내야 함의 물결이 교차하는 시간

어린 빛은 새날로 저울을 기울여내고 만다


미처 용서하지도

용서받지도 못한

어제는 가슴에 묻어버리고

빛의 씨앗을 다시 품어내라고 한다


이 아침에는 견뎌냄이 옳다

간밤의 습기를 겹겹이 거둬 올리며

한 뼘씩 다가오는

햇살의 제국이 열리는 것을 목도해야 한다


뜬 눈으로 밤을 새운 이들은

거침없이 밝아오는 아침으로

심장속의 어둠을 녹여낼 것이다


아침은

모든 젖은 생 위로

홀로 환히 빛나며 물결친다




p.s. 배경 사진의 해는 시간상 내용과 일치하지는 않다. 포인트는 바다 위로 찰랑거리는 햇살의

생동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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