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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Dec 16. 2021

사람으로 산다는 것


생각해보면


고향 숲 속의 재빠른 도마뱀이나

가을 하늘을 가로지르는 기러기나

제주 앞바다를 헤엄치는 돌고래일 수도 있었다


혹은

달래강 위로 부는 바람이나

가섭산 가는 길의 질경이 이나

까만 밤하늘의 오리온 별자리일 수도 있었다


사람으로 산다는 건

차마 미안한 일


이 모든 것을 잊고  

내내 부끄러운 일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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