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라일락꽃에 붙임
by
김도형
Apr 11. 2022
아래로
집으로 돌아가는 저녁
바다로
향했던 연어 떼처럼
사람들 다시 언덕길을 거슬러 오른다
하루를 무사히 보냈을 뿐
손에는
펼쳐볼 편지 한 장
없지만
모래 서걱대는 자리를 찾아
또
다시 숨을 고른다
어디에도 있는 사랑은
늘 한
걸음 밖으로만 있어
짐짓
잊으려
눈 감아도
강렬한 체취로 다가오고 만다
어두운 골목 담장 너머에
지구를 한 바퀴 돌아온 화향
고개를
들기도 전에 속울음이 먼저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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