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라일락꽃에 붙임

by 김도형


집으로 돌아가는 저녁

바다로 향했던 연어 떼처럼

사람들 다시 언덕길을 거슬러 오른다


하루를 무사히 보냈을 뿐

손에는 펼쳐볼 편지 한 장 없지만

모래 서걱대는 자리를 찾아 다시 숨을 고른다


어디에도 있는 사랑은

늘 한 걸음 밖으로만 있어

짐짓 잊으려 눈 감아도

강렬한 체취로 다가오고 만다


어두운 골목 담장 너머에

지구를 한 바퀴 돌아온 화향


고개를 들기도 전에 속울음이 먼저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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