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도형 Apr 11. 2022

하루를 라일락꽃에 붙임


집으로 돌아가는 저녁

바다로 향했던 연어 떼처럼

사람들 다시 언덕길을 거슬러 오른다


하루를 무사히 보냈을 뿐

손에는 펼쳐볼 편지 한 장 없지

모래 서걱대는 자리를 찾아 다시 숨을 고른다


어디에도 있는 사랑은

늘 한 걸음 밖으로만 있어

짐짓 잊으려 눈 감아도

강렬한 체취로 다가오고 만다


어두운 골목 담장 너머에

지구를 한 바퀴 돌아온 화향


고개를 들기도 전에 속울음이 먼저 번진



매거진의 이전글 숲 속의 바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