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아이는 대체로 사이가 좋다. 아내는 아이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지 않고 대부분 아이의 기분에 맞춰준다. 아이도 큰 말썽을 부리지 않고 사고도 치지 않으며 자기 할 일을 스스로 하는 편이다. 모녀는 취향도 비슷해서 이제 겨우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는 엄마 옆에 앉아 마블 영화를 보며 엄마와 영화 내용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고는 한다.
어느 날 아내와 아이가 대화하는 것을 의도치 않게 들었다. 아이는 우주에서 엄마와 아빠가 너무 예뻐서 엄마에게 왔다고 한다. 아이는 엄마가 자기를 사랑해줄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고 한다. 엄마가 너무 잘해줘서 만약 다시 태어나도 엄마에게 와서 함께 있고 싶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아이가 우주에서 왔다고 말하다 보니 이제 아이는 진짜 우주에서 왔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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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말을 들은 엄마는 울음을 참으며 엄마에게 오는 길을 잘 기억해달라고 한다. 아이는 가끔 엄마를 감동시켜 울리곤 한다. 아이의 마음에는 늘 사랑이 가득하다. 아이는 부모를 전적으로 믿으며 함께 있는 하루하루가 늘 행복하다고 말해준다.
이번 주 일요일 아이는 입원을 한다. 아이는 선천적으로 편도와 아데노이드가 커서 늘 목감기를 달고 살고 잠잘 때 기침을 많이 한다. 가끔은 숨을 쉬지 않아 일부러 아이를 깨울 때도 있다. 점점 심해지는 증상으로 엄마, 아빠는 용기를 냈고, 아이도 용기를 내어 큰 결심을 했다. 아이를 괴롭히던 편도를 치료하기로 했다. 열을 내리기 위해 입원한 적은 있지만 수술을 하는 경우는 처음이다. 수술 결정 후 아내는 아이가 가여워 눈물을 흘린다.
그동안 아이는 편도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8살이 된 아이가 용기를 내준 것이 부모로서 너무 고맙고 대견하다. 앞으로 아프지 않고 건강한 생활을 위해 전신 마취를 하고 수술할 아이가 안쓰럽다. 수술 후 건강하게 다시 태어날 아이가 힘들여 우리를 찾아오지 않아도 아빠, 엄마는 아이 곁을 지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