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함과는 다른 그것
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은 유난히 스스로 ‘잘났다'고 생각하는 경향성이 높다고 한다. 평균적인 교육 수준이 높아서 실제로 우수한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탁월함이라는 것은 다소 다른 이야기이다.
탁월함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살면서 자주 볼 수 있는 유형은 아니지만, 탁월함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은 다양한 방면에서 범인들과 다르게 한 두번만 겪어봐도 깊은 인상을 준다. 당연한 말이지만,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과 탁월함을 추구하는 것도 결이 다르다. 오히려 탁월하기 위해서는 민첩함이 중요하다.
내가 겪었던 탁월한 사람은 가방끈의 길이보다도, 그 사람이 만들어온 습관, 의지가 그렇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반드시 선천적인 DNA보다도 후천적인 무언가가 그 사람을 탁월하게 만들었다고 믿고 있다. 실제로 DNA는 개인의 학습 능력에 영향을 주는 것은 맞지만, 우리는 학습 능력이 좋다고 그 사람을 탁월하다고 표현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탁월한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적어도 내가 만나봤던 탁월한 분들은 아래와 같았다.
Why에서 시작하는 최고를 지향
무언가를 할 때 그 이유를 분명하게 인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에서 일을 할 때도 GPT나 구글에서 검색해 나온 보고서 수준이 아닌, 질적으로 차별화된 결과물을 만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많은 경우, 우리는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 일을 잘 한다는 것과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생각과 행동에 질적인 요소가 가미될 때만 우리는 종종 최고의 결과물이라고 얘기한다. 최고는 그런 경우에 사용되는 말이다.
겸손과 협력
겸손함을 기반으로 협력할 자세가 항상 돼있다. 자신이 어떤 사람과 사물에도 본받을 것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겸손하고, 이를 통해 자극을 받는데 익숙하다. 겸손하면서 협력할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꽤나 세상을 현실감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기도 하다. 인간은 협력하지 않으면 이룰 수 있는 부분이 적고, 협력을 위해 상대방과 유연한 관계를 가지려면 겸손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경청하기까지 한다.
맥락과 공감
맥락 파악에 애쓰고, 공감을 잘 한다. 사고를 한 방향으로 모아 모든 것을 소재로 활용하고, 자신과 타인의 내면을 부단히 관찰해 누구와도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결국 이 부분에서 통찰력이 형성된다. 최근 인간에 대한 이해가 더욱 강조되는 이유는 GPT와 같은 눈에 보이는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맥락을 같이 한다. 결국 사람과 기계의 차이는 맥락을 이해하고, 공감을 잘 하는 인간의 특이성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실함과 꾸준함
눈에 띌만큼 성실하고, 꾸준하다. 흔히 루틴이라고 말하는 이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서둘러서 빨리 실패하는 영역이다. 하지만 탁월함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그것이 운동이든, 학습이든 일정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그 재미나 희열을 또 다시 느끼고 싶어 성실함과 꾸준함에 지루해하지 않는다. 사실 주위에서 어쩜 저렇게 꾸준하냐고 혀를 차기도 하지만, 막상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꽤 쉽게 실천하고 있을 가능성이 컸다.
핑계와 변명 지양
핑계가 없고, 절제할 줄 안다. 이미 위에 언급한 습관들만 있어도 핑계가 있기 힘들다. 분명한 이유가 있어 반드시 해내고 싶고, 협력하기 때문에 결과물이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 맥락 파악을 잘 하니, 무언가 진행에 있어 높은 효율성을 가지고 갈테고, 말도 안되게 성실하고 꾸준하니 쉽게 포기할 이유를 만들거나 예상치 못한 의외의 행동을 할 확률도 낮아진다. 종종 쉽게 핑계를 대며 포기를 하거나, 탓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스스로 이런 습관들로 탁월함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겉으로는 인내심 있고 차분해 보이나, 핑계를 먼저 생각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뛰어난 지능과 학습 능력이 있더라도, 탁월함으로 승화하는 사람들은 노력의 영역까지 손을 댄 사람들이다. 결과적으로, 능력과 노력이 만나면 탁월함이 따라왔다. 그리고 그 노력이 인정되면 일종의 명성, 명예까지 따라왔다. 따라서 탁월함을 완성시킬 수 있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매우 노력했던 사람이다. 그러니, 탁월함을 장착해 나가는 사람들과 지내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레벨업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