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land & Cannon Beach in Oregon
처음 포틀랜드를 방문했을 때, 도시 특유의 오래된 분위기가 어쩐지 마음에 들지 않아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는 데는 불과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Keep Portland Weird"
"이상함"을 다양성으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자유로운 사고와 생활방식.
미국 오레곤주에 위치한 포틀랜드시의 독특한 정체성을 상징하는 슬로건이다.
이 문구는 도시의 예술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유지하고자 하는 포틀랜드 주민들의 자부심과 염원을 담고 있으며,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포틀랜드 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많은 미국인들은 미국 서부에서 특유의 창의적이고 독특한 문화를 지닌 남다른 매력을 지닌 도시로 포틀랜드를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거리마다 다양한 예술적 요소와 함께 미식가들을 위한 음식점들이 가득하고 특히 수많은 맥주 마이크로 브루어리 (소규모 양조장)와 커피 로스터리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도시 어디에서든 세계적 수준의 수제 맥주와 커피를 맛볼 수 있다.
포틀랜드를 처음 방문한 사람들이라도 시내 중심의 호손 거리(Hawthrone Blvd)를 따라 자리 잡은 빈티지 숍, 개성 있는 카페들, 대형 서점 그리고 다양한 음식점들 사이를 걷다 보면 이러한 포틀랜드의 힙한 분위기에 금방 빠져들게 된다. 이에 더해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나 거리 곳곳에서 열리는 공연들도 포틀랜드만의 트렌디한 바이브를 더해 준다.
포틀랜드의 다양성에 대한 매력은 워싱턴 파크에 위치한 일본 정원(Japanese Garden)으로 연결된다.
미국 내에서도 가장 일본의 전통 정원양식을 충분히 재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일본 정원은 도시 중심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휴식과 명상의 공간으로, 포틀랜드의 자연 친화적이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드는 대표적인 명소가 되었다.
캐논비치(Cannon Beach)는 포틀랜드에서 북서쪽으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오레곤 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해안도시 중 하나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중 하나로 꼽히는 캐논비치는 캘리포니아의 바닷가와는 다른 신비한 매력이 있다. 해안선에 우뚝 솟은 거대한 헤이스택 바위(Haystack Rock)의 자태가 마을의 예술적 분위기와 어우러져 사뭇 신비롭고 독특한 매력을 더해준다.
수많은 갤러리와 독특한 상점들이 모여 있는 캐논비치에서는 예술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현지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또한 캐논비치는 모래사장에서 모닥불(bonfire)을 피울 수 있는 몇 안 되는 해변 중 하나로, 저녁이면 친구나 가족이 모여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들 아래서 파도 소리와 함께 담소를 나누노라면 어느덧 자연과 동화되는 소중한 순간을 만끽하게 된다. 모닥불 옆에서 구운 마시멜로를 나누는 소소한 행복도 이곳에서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캐논비치의 고요한 자연 속에서 해변 모닥불의 따뜻함을 느끼고, 포틀랜드의 창의적인 도시 속에서 세금 없는 쇼핑과 미식 문화를 만끽하는 경험은 자연과 도시의 완벽한 조화를 느끼기에는 손색이 없는 방문지이다. 이 두 곳을 여행하며 느낄 수 있는 각각의 독특한 매력의 조화는 오리건주에서의 여행을 더욱 풍성하고 다채롭게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