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19일
비틀스 노래 중에 ‘Help’라는 곡이 있다. 이 노래는 ‘젊다는 것의 패기’가 조금 빠졌을 때 비로소 들리는 노래다. 젊은것의 귀에는 잘 안 들리는 노래다. 젊을 때는 누구나 스스로의 힘을 믿는다. 구차하게 도움을 구하지 않아도 역경 따위 금세 이겨낼 것 같기 때문이다. 젊은것의 위대함은 거기서 나온다. 그 배짱에서 젊음은 찬란하게 빛난다. 하지만 젊음은 영원하지 않다. 또 세파에 치이고 닳고 나면 어떤 역경은 도저히 혼자 극복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나도 그랬다. 20대 초반까지는 내게 타인의 위로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거추장스러웠다. 나는 스스로를 위로할 줄 알았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가족, 친구, 동료가 무심히 뱉는 한마디 말에도 큰 위로의 힘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나는 서른 살이 조금 넘은 나이에 알게 됐다. 이제는 적극적으로 위로를 청한다. 그리고 나도 위로가 필요한 사람의 청에 내 일 같이 응한다. 어떨 때는 몇 마디 말로, 어떨 때는 옆에 묵묵히 있어 주는 것으로 청에 응한다.
너 역시 젊고 단단한 시절을 지나갈 것이다. 혼자서도 세상과 맞설 수 있을 것 같은 그 시절엔 그렇게 혼자서 당당하게 세상과 맞서라. 조금은 다쳐도 보고 쓰러져서 울기도 해봐라. 적극적으로 너의 한계를 시험해 봐라. 그리고 도움이 필요하면, 위로가 필요하면 나와 네 엄마를 찾아라. 너의 친구들과 동료를 찾아라. 너는 위로받을 것이고 다시 일어날 힘을 얻을 것이다. 우리는 서로를 돕기 위해서 세상에 함께 왔다. 우리는 서로를 이용해도 된다. 네가 서른 살 즈음이 되면 이 노래를 함께 들어보자. 그리고 네가 혼자서 힘들었을 때 이야기를 들려주라. ‘When I was younger so much younger than today, I never needed anybody's help in any way. (중략) Help me if you can, I'm feeling down. And I do appreciate you being 'ro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