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17일
여유라고 하면 보통 마음의 여유 또는 금전적 여유 두 가지를 의미한다. ‘요새 여유가 없어.’라는 말은 그래서 두 갈래로 해석 가능하다. 스스로를 돌 볼 마음의 여백조차 빠듯할 때 사람들은 여유가 없다고 말한다. 또 여하의 사정으로 당장 융통할 돈이 모자랄 때 여유가 없다고 한탄한다. 여유가 없다는 말을 할 때 우리는 가슴이 아프다. 여유가 없을 때 우리의 마음은 천근만근이다. 사람들은 가슴이 아프거나 무거운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지도 듣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나 또한 여유가 없다는 말이 싫다. 다행스러운 것은 여유가 마음먹기에 따라 있거나 없거나 한다는 사실이다. 사는 데에 필요한 대부분의 것들은 그들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인다. 마음도 돈도 마찬가지다. 조바심 내지 않고 욕심을 조금 덜어내면 여유가, 여백이 생겨난다. 마음의 무게가 가벼워진다. 상황을 무조건 낙관하라는 말은 아니다. 그것은 나름대로 비겁하다. 정정당당하게 삶을 마주하되 언제든 지금의 어려움이 지나갈 것이라는 태도로 살아야 네가 편하다는 말이다. 당장의 궁색함에 좌절하거나 주저앉지 말아야 한다. 살아보니 알겠더라. 어려움은 결국에는 지나가고 어려움은 어떤 형태로든 배움을 남긴다.
나는 돌이켜 보면 조급하게 살았다. 욕심도 많았다. 이루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투성이었다. 그래서 내내 여유가 없었다. 넉넉지 않는 삶이 원망스러워 세상 원망 많이 했다.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나를 많이 괴롭혔다. 그러면서 행복을 많이 놓치고 살았다. 행복할 수 있는 순간에 행복하지 못한 것은 내 탓이다. 누구 탓도 아니다. 나는 네가 세상의 비극과 고난도 너그러운 눈으로 바라보면 좋겠다. 비극과 고난 역시 행복과 마찬가지로 삶의 한 모습이고 반드시 지나간다는 것을 알고 살면 좋겠다. 그리하여 너의 삶이 여유롭다면 좋겠다. 그리고 네가 힘들 때는 내가, 네 엄마가 항상 옆에 있을 테니 염려 마라. 너를 고난 속에 혼자 두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