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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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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Feb 27. 2021

농장에서 10km 걸어서 집까지 오다

2021년 02월 27일 토요일이다.      


처남 집에 보름 나물을 주기 위해 아내와 농장에 갔다. 

농장에 가서, 아내는 보름나물과 함께 처남이 아내에게 부탁한 것을 전해주었다.      


밭을 보니, 땅이 많이 말랐다. 

연밭에는 여전히 습기가 많았다. 

연밭에 물이 많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았다. 

잠깐 시간을 내어서 고랑을 쳤다. 

연밭의 물이 빠질 수 있도록 고랑을 약간 깊이 팠다.      


그 사이 아내는 골프 연습을 하였다. 

내가 골프 연습공과 클럽 그리고 티판 등을 잔디밭에 가져다주었다. 

나도 골프 연습을 하였다.      


아내가 그랬다. 

농막 비닐의 일부가 돼지꼬리에서 벗겨져 바람에 날린다는 것이다. 

보니까 전번에 수리하였던 비닐의 일부가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고정시킨 돼지꼬리가 빠진 것이다. 

처남집의 사다리를 가져다 와서 고쳤다. 아내는 밑에서 사다리를 잡아주었다.      


올 때는 전과 같이 걸어서 왔다. 

이제는 농장에서 집으로 걸어오는 것이 무섭지 않다. 

아내도 그렇다고 하였다. 전에 한 번 걸었기 때문이다. 

전보다 길이 멀지 않은 것 같았다.      


이번에 갈 때, 아내가 물과 먹는 것을 조금 많이 준비하여 갔다. 

농장에서 올 때, 고속도로를 지나오는 고갯길이 힘이 든다. 

오르막이 500m 정도 되기 때문이다. 

오르막이 거의 끝날 무렵 산소가 하나 있다. 그곳에는 햇빛도 든다. 

그곳에서 쉬었다. 그곳에서 쉬고 오면 오르막은 없다. 대부분 약간의 내리막이다.      


오면서 아내가 그랬다. 오늘은 집으로까지 걸어서 가자고 하였다. 

나도 피곤한 줄 몰랐다. 어제 술을 많이 먹어 힘이 들었는데, 오늘은 컨디션이 좋았다.      


신동 정류소에서 잠깐 쉬다가 개천을 따라 계속 걸었다. 

약 10km 정도 되는 거리다.

아내는 집에 거의 왔을 때, 약간 피곤하다고 하였다. 나도 그랬다. 

그러나 크게 힘이 들지 않았다. 

농장에서 나올 때 4시 30분 정도 되었다. 집에 오니 6시 30분 정도 되었다.      


아내와 같이 즐겁게 먼 길을 걸어서 집으로 올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집에 와서 손을 씻고 바로 밥을 먹었다. 

피곤하기 때문에 식사부터 먼저 하자고 하였다. 

식사는 뷔페식으로 하였다. 낮에 먹다 남은 국수, 아침에 먹은 떡국, 밥과 보름 반찬을 먹었다. 

운동하여서 그런지 밥맛도 좋았다. 술도 한 잔 정도 마셨다. 

나는 술을 많이 먹고 몸이 아프면 일주일 정도 술을 먹지 않는다. 

그런데 술을 먹고 싶었다. 그만큼 몸이 좋아졌다는 증거일 것이다. 

많이는 먹지 않고, 약술 한 잔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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