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목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왔다.
봄비다.
나는 봄비가 오면 따뜻하다는 생각을 갖는다.
만물이 봄비를 맞아 기지개를 켜고 활기를 되찾는다.
그런데 봄비가 왔는데 춥다.
일기예보는 아침 9시가 되면 비가 그칠 것이라고 하였다.
9시가 되니 비가 그쳤다.
오전에는 집에서 전국시대 책을 보았다.
점심을 먹고 아내와 농장에 갔다.
날씨가 차가웠다.
새싹이 냉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냉해를 입을까 걱정이다.
날씨가 추우니 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어지는 것 같다.
아내는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하였다.
나도 그랬다.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은 주위 환경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자연은 거짓이 없다.
봄에 아무리 강한 추위가 와도, 여름이 되면 생명체는 푸르름을 발산한다.
자연을 단지 똑같지 않을 뿐이다.
똑같은 것은 하나도 없지만, 자연의 큰 흐름은 도도하게 흘러간다.
사계절과 밤낮과 같은 자연의 흐름은 어떤 변화와 아우성에도 유유히 흘러간다.
그것이 자연이다.
나는 다시 힘을 내었다.
연밭에 들어가는 출입문의 기둥 2개를 굵은 파이프로 바꾸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기둥이 움직여 시근 장치가 잘되지 않았다.
2시간 정도 일을 하니 처졌던 기분이 회복되었다.
사람은 움직여야 힘이 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