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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이들이 직접 아빠로 고를 수 있었다면…

아이들의 아빠이고, 혈육血肉과 천륜天倫이라는 단어로 엮여 있지만, 나는 가끔 이런 도발적인 생각을 한다: 아이들에게 아빠를 고를 선택권이 있었다면, 그들은 과연 나를 아빠로 골랐을까?


그리고 이 엉뚱한 생각은 느슨했던 나의 아빠 노릇에 별안간 긴장을 준다.


오늘 아내로부터 내가 유독 첫째 아이에게 모질게 구는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이 말을 듣는 내 마음은 당연히 편치 않았지만, 사실이었고, 나도 알고 있었고... 그래서 나는 아내가 내게 이 말을 해 준 것이 무척이나 고마웠다.


요즘 나는 '좋은 매니저 되기'라는 커리어적 과제에 골몰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매니저의 제1덕목은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일 것'이다. 이걸 아이들과 나의 관계에 대입해본다. 나는 아이들에게 '같이 살고 싶은 사람'인가? 선택권이 있다면, 아이들은 과연 나와 같이 살고 싶어할까?


은 매니저는 해야 할 일과 진행되고 있는 일과 앞으로의 일을 가시적으로 보여준다. 과거는 기록해서 공유하고, 현안은 꼼꼼히 챙기고, 미래 비전을 생생히 그려준다. 가시성과 예측가능성을 주고 간명하게 커뮤니케이션 한다.


지금 당장 무엇을 하라고 윽박지르는 건 하수의 방법이다. 지금 나는 어떤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가?


좋은 아빠 되려고 하지 말자고, 평범한 아빠로 족한다고 글을 쓰기도 했지만, 더 나은 방법, 아이디어가 있음에도 시도하지 않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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