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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사언니 정예슬 Oct 25. 2023

한 달 그리고 25일, 온 몸이 저리다

9월 1일자 의원면직 이후

한 달 하고 25일이 흘렀다.


첫 달 교사 월급을 찢었다는 글을

브런치에 썼던가 쓰지 않았던가.


둘째 달 온 몸이 저리다고 쓰고 있으려니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는 기분이다.


N잡러 프리랜서의 고달픔이

고스란히 전해지려나.


가만 생각하면 워킹맘의 삶도

종합병원 신세는 마찬가지였으니

이건 그냥 환절기 감기

이상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괜스레 불안하고 울적한 건 어쩔 수 없다.


이제 얼굴에 뾰루지가 하나 난다손 치더라도

며칠만에 가라앉아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그런 나이가 아니기에.


모든 아픔이

고스란히 내 몸 어딘가 남아

흔적을 남기고 할퀴지는 않을까

이런저런 걱정만 많아진다.


"엄마, 몸이 이상해요!"


결국 친정 엄마에게 sos를 날리고

내일은 링거를 맞을 예정이다.


인터뷰 취소

강의 연기


역시 체력이 최고라지만

딱히 나쁠 것도 없었던 일상이어서

굳이 아파야만 하나 싶다.


하지만 아픈 것도 하늘의 뜻이라 생각하며

최대한 편한 마음으로

쉬어가려 한다.


물론 말하기가 안될 뿐

손꾸락은 말짱하여

철학 동화 원고를 쓰고 있지만.


어쨌거나

이렇게 퇴사 둘째달이 흘러가고 있다.

대체로 무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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