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여행기 (9)

Las Estacas와 멕시코 전통공연

by 서초패왕

오늘(6.12)은 타잔 촬영장소로 유명한 휴양지 Las Estacas로 이동하여, 모처럼 휴양을 즐기고 저녁에는 멕시코 전통공연은 관람한다. 원래 우리의 계획은 온천으로 유명한 Tolantongo를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35도 무더운 날씨에 온천을 가는 것보다, 유속이 빠른 시원한 계곡으로 가는게 좋겠다고 해서, 모두의 동의 속에 일정을 변경했다.


새벽 다섯 시에 기상해 미리 대절해 놓은 차를 타고 4시간 가량 이동하였다. 만난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우리 팀은 다들 친해져서, 소규모 MT를 떠나는 기분으로 한껏 들떠서 이동하였다.


가는 길에 ‘혼기가 차 결혼하고 싶지만, 캐나다에 결혼 상대가 없어 고민’이라는 김형에게, 복귀하자마자 지역 한인교회에 가입하고 결혼상대자를 물색해보라며 농이 오간다. 같은 목적으로 온 여성들이 많을 것이기에 목적 성취 이후 교회 출석은 걱정 안 해도 될 것이라는 보장까지 우스개로 더한다.


가는 길에 마트에 들러 BBQ음식을 구입했다. 세트로 입고 사진 찍을 단체복도 맞췄는데, 카드캡터 사쿠라와 쿠루미 디자인이 되어 있는 옷이다. 머나먼 멕시코 시골 마트에서도 90년대 인기 애니메이션 주인공인 사쿠라 티셔츠가 팔린다니, 일본 서브컬처의 힘은 정말 막강하다.


Las Estacas는 고급휴양지라 그런지 확실히 입장료가 고가였고, 휴양객들도 서민의 느낌이 아니었다. 미국인을 위시한 백인부터, 피부색이 상대적으로 흰 멕시코 상류층들이 주로 방문하는 휴양지 느낌이다. 입장료 뿐 아니라, 구명조끼, 아쿠아슈즈 등 필요 용품 구입으로도 상당한 비용을 지출했다.


더운 멕시코의 한낮이었지만. 도대체 물이 얼마나 찬지 한두 시간 수영하니 몸이 떨려 더 이상 수영을 할 수가 없다. 나와서 적당히 일광욕도 즐기고 고기를 구워먹었다. 쌈장을 놓고 와서 급하게 과카몰리를 만들어 쌈장 대용으로 사용했는데, 여기가 멕시코라서 그런지 과카몰리가 모든 음식과 잘어울리는 것 같은 느낌이다. 과카몰리는 순식간에 바닥을 드러냈다.


목적지를 정해서 최대한 많이 구경하고 다녀야하는 여행에 대한 열정도 잠시 내려놓고, 멕시코의 자연에 몸을 맡긴채, 수영을 하며 충분한 휴식을 즐겼다.


멕시코시티에 도착하자마자 예약해둔, 멕시코 전통공연 Ballet Folklorico de Mexico(멕시코의 민속 무용)을 관람하고자 예술궁전으로 직행한다. 다양한 지역의 토속 춤과 음악에 멕시코의 역사까지 가미한 훌륭한 공연이다.


IMG_6532.JPG?type=w773


첫 공연의 주제는 역시 ‘고대문명의 태동’이다. 아즈텍 이전 전통복식을 갖춘 무용수들이 고대분위기를 자아낸다. 이후 식민시대와 독립, 멕시코혁명 등을 주제로 한 공연이 이어지고, 이후 각 지역마다 다른 마리아치 공연이 뒤를 잇는다.


IMG_6533.JPG?type=w773


모랄레스, 소노라, 치와와, 시날로아 등 각 지역별 복색을 얼마나 형형색색 아름답고 화려하게 표현해 놓았는지, 그리고 현악 관악 등으로 이루어진 마리아치 음악이 얼마나 현란하고 신나는지, 1등석 표 값이 전혀 아깝지 않은 공연이었다. 가장 압권인 것은 역시나 멕시코 혁명기 여성 투사들의 총무(銃舞)였는데 처연한 분위기가 대단했다.


IMG_6534.JPG?type=w773


관심과 경제력의 차이로, 3등석에서 본 우리팀 멤버들도 충분히 훌륭했다고 하니, 이 공연은 멕시코에서 필견해야 할 공연임에 틀림없다.




keyword
이전 17화멕시코 여행기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