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편지는 겨울이 제철

by 치유의 하루

"우리가 2017년 겨울에 만났으니. 인연이 어느덧 10년이 되어가네. 참 알 수 없는 인생이야."


겨울, 그중에서도 가장 추운 1월 어느 날이었다. 주문한 적 없는 택배가 도착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이나 문자 메시지가 아닌, 진짜 손으로 쓴 편지였다. 내게 온 편지가 맞나 궁금하던 내게 답하듯, 분홍색 봉투 아래에는 이름과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살살 스티커를 떼어 봉투를 열어보니 손바닥만 한 편지지 세 장 가득 검은 글자가 적혀 있었다. 편지 속에는 나를 10년간 지켜봐 준 그녀의 눈길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예쁘다, 고맙다, 응원한다는 문장 사이 내 시선은 한 곳에서 멈추었다. 첫 장부터 쌓아온 감격스러움이 목구멍에서 덜컥 걸렸다. 나는 매운 코를 손으로 쥐고 편지를 한참 바라보았다.


"이 삶에 함께 해줘서 고마워."


이 삶에 함께 해줘서 고맙다는 말은 태어나서 처음 들어봤다. 늘 세심한 표현과 진심이 묻어나는 친구임은 알았지만, 쌀쌀한 공기 속 감동이 더욱 뜨겁게 느껴졌다.


이 편지가 온라인 메시지로 왔어도 이런 마음이었을까.

이 편지가 여름에 왔어도 이런 감동을 느꼈을까.


그녀의 시선이 담긴 모든 문장이 감동이었지만, 손편지라는 방식과 겨울이라는 계절이 특급 감동을 선물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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