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밥상 7가지 원칙을 세우다
채식이란 함정에 빠지면 안 됩니다. 진짜 핵심은 단순 채식이 아닌, 골고루 영양 균형이 잡힌 채식 식사였습니다. 김치와 흰 밥 역시 채식 식단이지만, 균형 잡힌 식사는 아닙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뿐만 아니라, 필수 미네랄과 미량 미네랄까지 모두 얻을 수 있는 온전한 식사에 집중했습니다.
가공식품은 전부 제외하고, 최대한 원물 전체를 먹는 전체식을 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흰쌀 대신 쌀겨 층과 배아가 붙어 있는 현미 100%로 밥을 지었습니다. 사과, 배, 키위 같은 껍질이 얇은 과일은 깨끗하게 씻어 껍질과 씨까지 전부 먹었습니다. 포도와 고구마 역시 보라색 껍질까지 먹었습니다. 밤은 딱딱한 겉껍질만 까고 속껍질을 함께 먹었습니다.
한 끼에 생야채 샐러드, 데친 나물, 찐 채소, 두부(낫또), 버섯류, 해조류(김, 미역), 그리고 현미밥까지 식탁 위에 올렸습니다. 부족함은 밤, 고구마, 현미 떡, 현미 누룽지로 채웠습니다. 매 끼니 들기름을 두른 토마토수프도 빼놓지 않고 곁들였습니다. 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린 히포크라테스가 암, 만성질환 환자들을 위해 만들었다는 '히포크라테스 수프'였습니다. 의사들도 무서워한다는 강력한 항암 음식인 토마토에 마늘, 양파, 셀러리, 당근을 넣고 뭉근하게 끓인 수프는 부작용 없는 최고의 항암제였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집중한 것은 혈당 스파이크 관리였습니다. 암세포는 정상세포와 달리 대사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돌연변이기 때문입니다. 체내 혈당이 오르면 가장 먼저 암세포가 가져가 쓰고, 정상세포가 타격을 입기 쉽습니다. 이를 최소화하고 암세포를 굶겨 죽이기 위해, (1) 최대한 많이 씹기 (2) 식사 순서를 바꾸기 방법으로 혈당이 갑자기 치솟지 않도록 주의했습니다.
보통의 식사는 밥을 한 숟갈 먹고 반찬을 먹는 방식이라면, 샐러드(채소) 한 접시를 가장 처음 먹고, (과일), 단백질, 그리고 소화 속도가 가장 늦은 '탄수화물'을 마지막 순서로 식사했습니다. 채소 섬유질이 위장에 먼저 도착하면, 이후 섭취한 음식물 흡수 속도를 늦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식사 마지막은 혈당을 낮춰준다는 견과류로 마쳤습니다.
주변 환우분들이 체중 감소로 걱정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도 살이 많이 빠졌습니다. 독소는 지방 세포에 주로 저장되는데, 눈에 띄게 지방량이 줄었습니다. 독소가 많이 빠졌는지 몸이 가벼웠습니다. 기상 직후 느낌이 달랐습니다. 제게도 갈비뼈가 보이고 아랫배가 사라지는 날이 오는구나 싶었습니다. 단기간 체중과 체지방량이 급속도로 줄면서 생리가 끊겼습니다. 기력도 부쩍 떨어지고요. 혈당피크는 주의하되 부족함 없이 충분히 먹고자 했습니다. 바뀐 식단과 생활 방식에 점차 적응하면서 다시 조금씩 체중이 증가했습니다. 체중 증감에는 마음의 문제도 기여함을 직접 체감하며 배웠습니다.
제가 전업 치병 초기에 고수한 식사 7가지 원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무염식
2. 균형 잡힌 채식(무지개빛)과 전체식(현미, 통밀, 껍질)
3. 최고의 항암제, 토마토수프
4. 동물성 및 가공식품 배제하기
5. 혈당 피크 피하기
6. 최대한 많이, 천천히 씹어 먹기
7. 외식 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