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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철현 Aug 11. 2022

우리는 어떻게 4년의 장거리 연애를 지나왔을까?

지나온 시점



나와 아내는 대학교에서 만나 1년 반 동안을 CC로 지냈다. 졸업 후에는 4년 가까이 장거리 연애를 했다. 돌이켜보면 장거리가 연애가 결코 평탄했다고만은 볼 수 없지만, 그렇다고 그 긴 시간과 수많았던 순간들이 마냥 힘들고 어려웠던 것도 아니다. 그 시절 또한 나와 아내, 우리라는 역사의 일부분이고 절대 잊히지 않을 추억이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그 기간을 무사히 지나올 수 있었을까? 다양하고 복잡한 과정들이 얽혀있지만 그중에서도 중요한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 보자면,

째. 우리는 기다림을 기대로 바꾸었다.

대학교 때나 지금이나 매일매일 함께하는 것이 너무나 좋은 우리. 하지만 장거리 연애 때는 거리가 멀어서 주말에나 만날 수 있었다. 장거리 연애의 가장 큰 단점이 바로 먼 거리로 인한 답답함이었다. 기다림은 그리움을 동반하고 또 어떤 그리움은 외로움과 고통을 가져다 주기도 하니까. 그럼에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 상황을 즐기고자 노력했다.
그저 버티는 것이 아니다. 취업 후 평일에 받았던 업무 스트레스를 당시 여자 친구였던 아내를 통해 위로받았고, 주말이 더욱더 기다려지는 이유로 삼았다. 달력에 빨간색으로 칠해진 날이 곧 우리의 만남이라는 생각을 하니 그 기쁨은 두 배, 세 배 그 이상이 되었다.

두 번째. 언제나 서로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이다.

진부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우리는 항상 서로를 우선순위에 두었다. 문자는 시간을 내어 틈틈이 보냈고 전화는 시간이 될 때마다 수시로 했다. 쉬는 날이면 항상 만났다. 이래서 연락을 못하고 저래서 못 만난다면 그때부터가 진짜 위기라고 느꼈기에 4년 동안 한 번도 그런 핑곗거리를 만들지 않았다.

세 번째. 사랑에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되뇌었.

노력은 필수다. 어떤 노래 가사에는 사랑을 노력한다는 게 말이 되냐는 내용이 있다. 나는 그 가사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한다. 물론 두 사람의 관계에서 노력이 맨 앞에 온다면 그건 문제가 되겠지만. 서로의 마음에 사랑 다음으로 지녀야 하는 것이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노력해서 이해하고 노력해서 희생을 감수하는 거니까.

"사랑하니까 그만큼 노력할게."
처음 아내를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꾸준히 해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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