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광이 광고인] 유학생활
난생 처음 떠나는 미국. 할 수 있을까?
2015년 3월. 미국에 지인도 없고, 물어볼 사람 한 명 없이 맨몸으로 마이애미에 도착했다. 한국->도쿄->달라스->마이애미로 가는 여정. (약 23시간) 마이애미에 도착하고서, 택시비를 17달러를 내고서 3분 거리에 있는 에이비엔비 숙소에 도착했다.
그 때부터 시작됐다. 방 구하기...!
방 구하기는 미치게 힘든 일이다
크렉리스트(craiglist)에서 구한다는 흘려들은 이야기로 3일 동안 에어비엔비에서 머물면서, 크렉리스트로 전화 아닌 전화를 했다. 당연히 무슨 말인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영어를 너~무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바로 메일.
메일을 보내자는 생각으로 정말 많은 메일을 보냈다. 장문의 자기소개서와 나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는 광고 카피를 함께 덧붙여서. 광고가 이렇게 쓰일 줄을 몰랐지만... 운이 좋게도, 그중 가장 먼저 연락온 친구가 콜롬비아 출신의 친절한 레스토랑 직원이었다.
마이애미는 제2의 남미다.
내 첫 룸메이트는 콜롬비안이었다. 그들은 대체로 활발하고, 에너지가 많으며 사람을 잘 따르고 잘 웃으며 낙천적이다.
마이애미(특히 West)는 정말 많은 남미, 중미 쪽 사람들이 살고 있다. 콜롬비안, 쿠반이 상대적으로 정말 많고 그 외에, 베네수엘라, 푸에르 트리코 등 정말 다양한 사람들. 특히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물론, 흑인들도 상대적으로 정말 많이 있다. 그래서, 식당을 가도 스페인어로만 되어 있는 메뉴를 만난다거나, grocery를 가면 전부 남미 계통의 음식들만을 만난다는 아주 참혹한 현실을 만나게 된다.
마이애미에서의 둘째 친구도 콜롬비안.
Yolber, 38세 직업 발레 파킹. 슬하에 딸 하나(10) 아들 하나(3)를 두고 있다. 가족을 콜롬비아에 두고 미국에 와 있다. 이유는 자신의 삶은 늘 새로워야 한다는 게 이유. 더불어, 항상 와이프와 싸운다. 그것도 왓츠앱으로 싸우는 데 싸울 데마다 하는 말.
"여보... 나 칼리로 돌아가기 싫어."
머리가 빠지고 있는 콜롬비안 룸메에게 자주 하던 농담이 있다.
"Hey, Bald. How's today? (대머리, 오늘 어때?)
"I'm good, Chinese." (좋지, 중국인아)
내가 밥을 먹고 있으면, 노크 없이 문을 열고 들어와서 말한다.
"I'm hungry." (배고파)
"Get out of here, Bald man!" (꺼져, 대머리!)
말은 이렇게 해도, 결국엔 내 밥을 훔쳐 먹으며 돈을 아끼는 훌륭한 콜롬비안 룸메 친구. 옛 말에 공짜 좋아하면 대머리 된다는 게 맞는 말인 듯.
MIAMI AD SCHOOL 시작
2015년 3월 방을 구하고, 룸메이트들과 잘 지내면서 마이애미 애드 스쿨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먼저 마이애미 애드 스쿨에 대한 소개를 하자면, 미국 마이애미에 헤드쿼터(본사?)를 두고 있으며, 뉴욕, 미네폴리스, 샌프란시스코, 심지어 스페인, 독일, 브라질, 인도 등 전 세계에 브랜치(지사?)를 두고 있는 포트폴리오 스쿨이다.
보다 깊게 설명하자면, 포트폴리오 스쿨이지만 FIU와의 협약을 통해서 Master degree(석사) 또한 취득할 수 있는 학교. 물론, 석사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마이애미에서만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학위와 광고 스쿨을 동시에 경험하고 싶다면 괜찮은 프로그램이라는 생각.
또한, 홈페이지에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수많은 이벤트들이 있다. FIU도 그렇고, 마이애미 애드 스쿨 자체에서 Alma라는 에이전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서 파티나 워크숍 등도 많다. 더불어, 아티스트, 사진가, 관련직종의 사람들과의 Art Exhibition도 종종 학교에서 접하게 된다.
3% Woman's conference같읕 이름으로 여성들만을 상대로 워크숍을 진행하고, 이 날에는 광고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종에서의 3%에 드는 여성 지도자 혹은 리더들이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파티 아닌 파티를 즐긴다. 물론, 이 또한 학교에서 이뤄진다. 결론적으로, 외부에 많이 노출이 되지 않은 이러한 워크숍이 많으니 마스터 디그리 프로그램은 괜찮은 조건이란 생각이 든다.
마스터 디그리 (박사 과정)의 단점은 자동차 구매 시 자동차비, 보험금, 기름, 파킹비 등 생각지도 못하게 많은 돈이 나가는 것을 주변 친구들을 통해서 보면서 글쎄요..? 저처럼 우버를 이용하고 가끔 마이애미의 정말 짜증스러운 버스를 이용하는 저 같은 타입의 사람에겐 그림의 떡이라는 생각.
심지어, 마스터 디그리 과정을 하지 않는 많은 수의 학생들이 자동차를 몰고 다니는 것을 보면서.. 아.. 재네 쫌 사나 보네?라는 생각을 한다. 물론, 그중에 몇몇 학생들은 이미 마이애미에 집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도 있으며, 한 학생은 집과 땅을 소유하면서 그 집과 땅을 렌트하면서 돈을 버는 일종의 Property Manager라는 부업(?)을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정말 많은 학생들이 자동차를 소유하고 통학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덕분에 가끔 친구들이 팀 프로젝트로 인해서 작업이 늦게 끝나면, 나를 집으로 데려다주는 일들이 잦아서 내 돈은 굳고 몸도 마음도 편하니 여러모로 저에게는 이로운 점이 많다.
미치광이같은 마이애미에서의 유학생활...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