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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외양간을 고치지 말고, 망아지를 포기하자

by 례온

그 사람과 계속 만나다 보면, 당신은 스스로 정해둔 수용의 범위를 매번 넓혀야만 그를 담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지금껏 살면서 "여기까진 괜찮지만 그 이상은 안 돼"라는 기준을 세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왔는지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지 사랑이라는 껍데기를 뒤집어썼다는 이유만으로 그 모든 기준을 무용지물로 만들 자격을 상대방에게 허락하지 않았으면 한다.


당신 안에 있는 수용의 틀을 수없이 많이 부수고 자신만의 영역을 넓히는, 또 그 속을 휘젓고 뛰어다니는 사람. 그 사람을 막지 않는다면, 당신 마음속에는 그 말고 대체 무엇이 남는가.


당신의 마음을 기준도 규칙도 없는 무법천지마냥 깨부수고 다니는 그 망아지 말고 대체 당신이 그 속에 무엇을 담을 수가 있겠는가.


당신 안에는 당신이 아닌 그 무엇도 담지 않길 바란다. 당신의 기준을 바꾸는 권리와 자격 역시 당신만의 것이길 바란다. 당신이 오롯이 자신만을 위하며 사랑하고 살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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