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순전히 아내인 내 입장에서만 주관적으로 쓴 글이며, 싸움의 당사자인 남편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억울한 점이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배우자와 24시간을 꼭 붙어서 지내야 한다면, 좋을까 아님 그 반대일까?
나의 경우엔, 남편이랑 매일매일 모든 순간을 데이트 하듯이 지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었다. (경험해 보기 전에는 말이다.)
결혼 12년차 치고는 남편을 여전히 많이 좋아하는 편이었고, 둘이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한 것이 늘 아쉬웠던 나는 남편과 24시간을 꼭 붙어 지내게 된다면 선물을 받은 것 마냥 그저 행복하기만 할 것 같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경험해 보기 전에는 말이다!)
나의 제주 일년살이 계획을 듣게 된 친한 친구들은 나와 전혀 다른 의견을 내놓았는데… “와… 남편이랑 하루 종일 붙어 있어야 된다고? 맙소사… 나는 생각만 해도 별론데…” 이런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남편 또한 회사 동료분들이 휴직하는 것 자체는 굉장히 부러워 하면서도 “와이프랑 둘이서 대체 뭐하고 지내냐? 나는 와이프랑 단둘이 있을 거 생각하니 그게 어색해서 휴직 못하겠다…” 이렇게 말하시는 분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뭐 어떠랴. 남편과 나는 싸움이 빈번하지 않은 부부였다.
우선 남편이 싸움 자체를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이라서, 처음부터 갈등을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리고 인내심도 많아서 웬만하면 화를 내지 않으니 싸울 일도 잘 생기지 않았다.
반대로 나는 남편과 달리 감정 기복이 엄청 심한 편인데, 워낙 남편을 좋아하다 보니 남편이 싫어하는 ‘싸움’ 자체를 일어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해 왔다. 남편이 잔소리 듣는 게 싫다고 해서 잔소리도 웬만하면 하지 않고 살았으니 말 다 했지.
남편이 나에게 가르쳐준 사랑의 가장 큰 정의는 이랬다. “상대방이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
그 말이 좋아서 나도 항상 그 말을 지키려고 노력한 덕분에, 우리는 365일 중에 360일 정도는 늘 사이가 좋은 부부였다.
제주에 온 뒤로, 남편과 카페에 가서 데이트 하던 모든 순간을 행복해 하던 나...
그랬던 우리가, 제주에 온 지 한 달 만에 크게 싸우게 됐다. 싸움은 늘 사소한 것으로부터 시작하지 않던가. 이번 싸움은 '욕심'이란 단어가 발화선이 되었다.
남편은 제주에서 꼭 하고 싶은 일로 “매달 한라산에 가족과 함께 가기”를 줄곧 말해왔다. 남편이 그토록 원한다고 하니, 나도 한 번 해보지 뭐! 이런 마음으로 2월에 눈 덮인 한라산을 오른 거였고... 나로서는 남편을 위해 큰 용기를 내서 감행한 일이었다.
물론 겨울의 한라산은 아름다웠고, 나도 한라산에 오를 수 있다는 걸 새삼 알게 돼서 뿌듯했고, 백록담까지 가족과 함께 하는 모든 순간이 감동이었으며,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만큼 좋은 시간이었지만...
한 번 가보고 나니, 더더욱 나는 매달 한라산을 오르고 싶지 않아졌다. 온 몸이 바스러지는 듯한 극한의 고통을 또 느끼고 싶지 않았고, 무릎과 다리가 아파 며칠 동안 다른 곳을 못 가보는 그 시간도 아까웠고, 한라산을 오르는 자체가 영 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영혼이 가고 싶지 않은데, 남편이 원하니까 가야 하는 한라산이라니... 한라산만 보면 또 저기를 언제 오르나 싶어 가슴이 답답할 정도였다. 남편은 2월 한라산은 봤으니 3월 한라산도 봐야 한다며 이미 예약을 해둔 상태였다.
우리 집 앞 바다에서 볼 수 있는 한라산!! 나는 이렇게 한라산을 바라 보기만 하는 게 더 좋다구!!
내 마음이 계속 한라산을 가기 싫다고 말하는 중이라, 나는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남편에게 나의 의견을 전달하기로 결심했다. 남편과 집 앞 바닷가 산책을 하던 중, 남편이 한라산 계획을 좀 취소해 줄까 싶어 나는 이렇게 말을 했다.
“여보, 한라산을 한 달에 한 번씩 간다는 건 좀.. 욕심 아닌가?”
이 말이 평소에 화 한 번 안 내던 남편을 단 번에 폭발 시켰다. 예상치 못한 폭발이었다.
“내가 제주에 와서 뭘 그렇게 욕심 부렸는데? 너는 너 원하는 대로 다 하면서! 나는 이거 하나 같이 하자는 건데, 그걸 욕심이라고 하냐?”
나는 그만 벙쪄 버리고 말았다. 남편이 나를 너무 매섭게 노려보며 마구 화를 퍼부었기 때문이다.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남편을 화나게 할 의도도, 남편을 비난할 의도도 전혀 없었는데… 그저 이렇게 체력 없는 나까지 끌고 한라산을 매달 간다는 게 욕심 아닌가 싶어서 남편의 의중을 물었을 뿐인데...ㅠㅠ
“아니.. 여보 혼자 한라산 가는 거는 당연히 가능하겠지. 근데 내가 한라산에 매달 오를 체력이 안 되는데도 나까지 끌고 가는 게 욕심 아니냐는 말이었어. 그 말이 그렇게 기분 나빠?”
“어, 나는 욕심 부린다는 말이 기분 나쁘게 들려. 너는 내가 전에도 얘기했지? 사람한테 말할 때 기분 나쁘게 말을 한다고..”
여기까지 듣고 나니, 슬슬 내 기분도 안 좋아졌다. 욕심이라는 단어가 부른 파장이 이렇게 크구나. 나는 곰곰이 생각해 봤다. 욕심이 그렇게 나쁜 말인지.
나에게 욕심은 좋은 의미의 단어로 쓰일 때가 많았다. 엄마는 늘 “너는 욕심이 많아서 공부도 잘한다~” 하셨고, 누군가가 나에게 “너무 욕심 부리는 거 아니예요?”라고 말하는 건 내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들렸기 때문이다.
“나는 욕심이라는 말,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 안 해! 그리고 여보도 욕심 좀 부릴 수 있지! 욕심 부리는 게 뭐가 나쁘냐? 내가 그렇게 말하면, 그러게~ 좀 욕심 같아 보일 수도 있겠네~ 하면 되지. 뭘 그렇게 화를 내냐?”
나도 남편에게 화를 내며 되받아치기 시작했다. 내가 상대방에게 말을 기분 나쁘게 해왔다고 지적 받는 것도 싫었고, 같은 단어여도 서로가 다른 의미로 받아들였을 뿐인데 오해를 풀 생각도 없이 다짜고짜 화만 내는 게 어이 없었다.
“여보가 욕심이란 단어를 나쁘다고 생각할 수는 있는데. 나는 그런 의도로 말한 게 아니니까 오해 하지마. 그리고 내가 힘들어서 한라산 안 가고 싶다는데, 그걸 말하는 것도 안돼? 억지로 끌려 가는 것 같은 기분이 싫어서 그렇지!”
생각해 보니까 남편은 ‘욕심’이란 단어를 나쁜 의미로만 사용해 왔던 것도 같다. 내가 맛있는 걸 더 먹고 싶어서 욕심 내다가 체하기라도 하면 “먹을 거 너무 욕심 내지마”라는 말로 절제의 미덕(?)을 종종 알려주곤 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남편의 말 중에 더 화가 나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너는 너 원하는 대로만 하면서! 이 부분이었다.
“그리고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제주에 와서 내가 뭘 그렇게 원하는 대로 했는데? 내가 원해서 한 게 대체 뭔데?”
내가 따져 물었다. 이건 진짜 억울했다. 왜냐하면 둘 다 휴직을 해서 벌이는 없지만, 남편이 모든 생활비를 마련하기로 했기에... 남편만 돈을 쓸 수 있는 구조로 현재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돈이 드는 일이든 아니든 간에, 제주에 와서는 남편이 하자고 하는 것만 하는 중이었다. 내가 돈을 척척 낼 수도 없다 보니 남편에게 먼저 무얼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미안해서 입을 꾹 다문 채로 살고 있었다. 나는 돈이 없는 슈퍼 ‘을’의 입장이니까.
그래도 남편이 나에게 제주에서 꼭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말해 보라고 해서, 유일하게 내가 말한 건 “올레길 걷기”가 전부였다. 이거 한 가지만 내가 원해서 하기로 결정된 것이었다.
“니가 글 쓰고 싶다고 해서 노트북도 사줬고! 올레길 걷고 싶다고 해서 올레 패스도 샀잖아!”
남편이 내가 원해서 본인이 해준 것으로 두 가지를 들었다.
노트북? 새로 사주면 좋겠다고 하긴 했다. 원래 있던 노트북 2개는 아이들 몫으로 1개씩 줬고, 막상 나만의 노트북은 없어서 있으면 좋겠다고 하긴 했다. 그래도 최종적으로 노트북을 사기로 결심하고 결제를 한 건 남편이었다. 심지어 겸사겸사 자기 노트북까지 새로 마련했으니.. 사실 본인 것과 내 것을 같이 산 거면, 나만을 위해서 노트북을 샀다고 하기엔 좀 그렇지 않나?
그리고 올레길 걷기도 그렇다. 올레길 그냥 걷는 것도 좋지만, 스탬프를 찍으며 기록을 남기고 나중에는 완주 인증서까지 받을 수 있는 올레 패스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았다. 1개당 2만원이라, 가족들 모두 함께 하려니 거금 8만원(?)이 들어 간 프로젝트였다.
남편이 든 두 가지. 내가 제주에서 하길 원해서 들어줬다는 그 두 가지는, 이상하게도 모두 남편의 자본이 들어간 거였다. 본인은 돈을 들여 가면서까지 내가 원하는 두 가지를 해줬다는 건데, 자신이 원한 한라산 가기는 돈도 안 드는데 가기 싫다고 하는 거냐며 으름장을 놓는 것만 같았다.
이래서 사람은 돈을 벌어야 하는 건가. 내가 지금 휴직해서 돈을 전혀 벌지 않는다고 갑질을 하는 건가 싶어서 더 화가 나는 대목이었다.
남편과 싸운 다음날, 너무 화가 나서 나 혼자 책 한 권 들고 카페에 갔는데... 책 제목 무엇? "살짝 욕심이 생겼어"
“너희는 벌써 집에 도착했어야 되는데, 여태 여기까지밖에 못 갔냐? 우리한테 벌써 따라 잡히고?”
한참 말다툼을 하며 씩씩대고 있는데, 뒤에서 시부모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남편이 화를 낸 이 시점, 바로 이 시점에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시부모님이 5박 6일동안 제주 집으로 놀러 오셨는데, 하필 3일째 되는 날에 이 사단이 난 것이다.
원래라면 시부모님께 싸운 티도 내지 않고 조용히 있었을 텐데, 나는 너무나 답답하고 억울한 심정이었다. 남편은 나에게 너무 나쁜 말을 했다고 다그치는데, 한라산 안 가고 싶어서 그렇게 말한 게 그렇게 큰 죄인가 싶어 누구에게든 물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염치를 무릅쓰고, 시부모님께 우리가 싸운 것을 알렸다.
“어머님 아버님, 제가 한라산에 다시 오르는 게 너무 싫어서, 남편한테 한라산을 매달 나랑 가려고 하는 게 욕심 아니냐고 말했거든요. 그런데 남편이 너무 무섭게 화를 내는 거예요.. 어떻게 그걸 욕심이라는 나쁜 말로 표현하냐구요.. 제가 그렇게 말한 게 진짜 잘못한 일인가요?”
시부모님은 갑작스레 쏟아지는 나의 고자질에 “부부는 원래 사소한 걸로 싸우는 거지...”라는 말로 얼버무리기만 하실 뿐, 잘잘못을 가려주지는 않으셨다. 그 후로 떠나시는 그 날까지 아들과 며느리 내외의 냉랭한 분위기를 느끼시며, 눈치를 보다가 가셔야 해서 죄송한 마음만 들었을 뿐.
그러니까 우리 남편은, 본인 부모님까지 와 계시는 마당에 나에게 큰 화를 낸 거다. 며느리인 내가 알아서 눈치 봐 가며 잘 하고 있는데, 거기서 왜 화를 내냐고! 하필 부모님 계실 때 싸워서 괜히 부모님만 불편해 하다가 가신 꼴이 되었다.
나는 그래도 남편과 말싸움 끝 무렵에 사과를 했다.
“나는 나쁜 의도로 말한 게 아니었는데, 여보가 욕심이라는 말에 그렇게 화가 났다면 내가 그 말을 해서 미안해...”
그런데 나는 남편에게 사과를 듣지 못했다. 그래서 화가 난 채로 이틀 간을 눈도 안 마주치고 말도 섞지 않은 채 지냈던 것이다. 그리고는 또 못 참고 먼저 말을 걸었지...
“나는 그 때 그렇게 말해서 미안하다고 했는데.. 여보는 사과할 게 없나?”
내가 대놓고 물어보니, 남편이 그제야 사과라는 걸 해주었다.
“내가 그 때 너무 과하게 반응하고 화내서 미안해.”
그 말을 들으니까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그래도 여전히 엄청난 화를 표출하던 남편 얼굴이 떠올랐다. 그 때의 남편은 마치 독재자 같이 느껴졌다. 내가 하자는 대로 해야지, 감히 내가 하자는 걸 싫다고 해? 이런 느낌.
순간, 이런 독재자랑 24시간을 같이 산다면 정말 갑갑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독립 투사가 되어, 이 독재자에게서 해방되기 위해 처절하게 맞서 싸우겠지! 그러면 매일매일이 전쟁이었을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남편은 그 때만 잠깐 독재자의 기운을 뿜었을 뿐, 다시 민주주의로 노선을 변경했다는 것.
남편은 한라산 예약 취소 문자를 보내 오며, 다음에는 한라산을 자기 혼자 가든지, 아니면 내가 준비가 될 때 같이 가겠다고 약속해 주었다.
나도 내 마음이 동할 때는 남편이 원하는 걸 같이 할 거고, 남편에게도 혹시나 내가 원하는 걸 같이 하기 싫으면 언제든 말해 달라고 부탁했다.
남편은 평소에도 자기가 원하는 건 꾹 참고, 내가 원하는 거 위주로 다 해주는 편이라... 아무래도 이번에 크게 화가 난 모양이다. 그러니 제발 평소에 꾹꾹 참지 말고, 자신의 감정이나 의견을 자주 말해서 마음에 쌓이는 게 없길 바라는 바다.
이번 제주에서만큼은 나도, 내 의견보다는 남편이 원하는 대로만 따르려고 마음 먹긴 했는데! 한라산만큼은… 도저히… 아직은… 또 오를 자신이 없어서 따르지 못했을 뿐. 이런 내 마음을 남편이 조금이라도 존중하거나 배려해 주지 않은 게 못내 서운하고 속상했던 거다.
우리의 ‘욕심’이 부른 부부 싸움은 그쯤에서 일단락 되었다.
그리고 나는 남편이 그토록 싫어하는 그 ‘욕심’을 부려가며 야무지게 저녁을 먹은 대가로 장염에 걸려 끙끙 며칠을 앓았다.
남편과 싸운 다음날, 아직 제대로 감정을 풀지 못해 기분이 안 좋은 상태로 수육을 먹었는데 좀 과하게 먹었던 모양인지, 다음날 아침부터 내내 토하고 설사하고 ㅠㅠ 아주 장이 제대로 탈이 나 버렸다.
남편이 병원까지 데려다 주고, 끼니마다 죽을 데워서 내 앞에 대령해 주고, 아파서 누워만 있는 동안 모든 집안일을 다 해주고, 내 상태를 계속 살펴봐 주는 걸 보면서… 나는 역시 이 사람 없이는 못 살지 싶기도 하고.
이 사람 때문에 속이 뒤틀려서 장까지 뒤틀렸다고 생각하니, 이 사람이 병 주고 약 주고 다 하는 것 같기도 한데...
이렇게 말 한 마디로 마음이 상해 서로 꼴보기 싫어 죽겠다가도, 누구 하나 아프다고 하면 가장 많이 걱정해주는 게 내 배우자가 아닌가 싶어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아플 때 챙겨주는 사람은 다 좋은 사람이다. 그러니 한참 미워하던 그 감정도, 사소하지만 치열하게 싸웠던 일도, 그냥 무효 처리하는 걸로.
“니가 다 맞아. 나는 무조건 틀렸고. 앞으로는 진짜 니가 원하는 대로만 하자. 나는 싸우는 게 싫으니까 앞으로 아무 말을 안 해야겠다..”
싸움이 종료될 때마다 남편이 늘 하는 이 말, 갈등 회피형 인간으로서 하는 이 말을 이번에도 어김없이 듣고야 말았다. 싸우기 싫으니 자신은 말을 안 하겠다..? 참 마음에 안 든다. ㅋㅋ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그렇게 참고 참으니 한 번씩 크게 폭발하는 거 아닙니까? 그럴 거면 그냥 평소에 말을 하는 게 낫다고! 화내지 말고, 쌓아 두지 말고, 바로바로 나처럼 말을 하라고! 이 답답한 친구야…
그러니까 남편이 늘 나에게 억울한 감정이 드는 거겠지. 너는 원하는 대로 다 말하고 살고, 자기는 원하는 걸 다 말하지 못하고 참고 사는 걸테니까.
나는 내 사랑하는 남편이 자신의 감정에 좀 더 솔직해지길 바란다. 자신의 욕구를 숨기지 말고 가감 없이 그 때 그 때 표현해 주길 바란다.
가수 성시경님께서 어느 예능에서 이렇게 말했다지. “말하지 않아도 아는 건 초코파이밖에 없어요~”
말하지 않아도 아는 건 초코파이 뿐!!! 사람과 사람은 말하지 않으면 절대로 몰라요~
사랑하는 사이라면 더더욱 서로에게 터놓고 자주 말을 해야 한다. 그래야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제주에서 남은 시간 동안은 남편이 자신의 원하는 바를 더 자유롭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 또한 남편의 말에 언제든 귀 기울이고, 잘 들어 주려고 노력할 것이다. 남편이 편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도록!
아, 딱 한 가지, 한라산만 빼고…^^;
나는 왠지 여기 제주에서, 남편과 잘 싸우는 재주를 터득해서 돌아갈 것 같다.
한 달에 한 번씩 한라산은 안 가는 대신, 한 달에 한 번씩 남편이랑 싸우는 거 아닌가 몰라. 물론 잘 싸우고, 잘 화해하고, 덕분에 더 돈독해지는 시간이 된다면, 싸우는 것도 뭐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여기까지가 ‘욕심’이란 단어 덕분에 싸우고, ‘욕심’부려 먹다가 장염까지 걸린 어느 미련한 아내의 싸움 이야기였습니다. 장염 투혼이여, 빛을 발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