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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리봉봉 Jan 17. 2024

만두피의 재발견♡

따님의 간식소동

  만두 만들려 만두피를 샀더니 만두소가 남고, 그래서 만두피를 많이 샀더니 만두피만 남았다. 젠장 바보 같다. 무려 세팩이나 샀는데 한팩밖에 못써버렸다. 만두피를 위해 만두소를 다시? Oh! No~~~~~ 유튜브를 검색한다 '만두피 요리' 이것저것 보고 감탄하지만 사실 귀! 찮! 다! 그렇게 시간이 지났다.

갑자기 밥을 먹고 난 딸이 만두피를 찾는다. 같이 본 유튜브 영상을 보고 자기가 만들겠다며... 너무 너무 고맙지만 그 흔적이 너~~~~~~~무 싫다. 결국 일어서서 보조를 자초한다. 큰 만두피를 통째로 한다더니 가로 11자 세로 11자로 썰어낸다. 엄마는 일관되지 않은 들쑥날쑥 모양이 맘에 들지 않아 네모진 만두피를 대각선으로 잘라 굳이 세모모양으로 다 바꾸어놓는다. 이럴때 J가 나오는가 싶다. 이게 뭐라고...

기름을 넣고 달구어지면 살짝 테스트를 하고 만두피를 하나하나 넣어본다. 뻥튀기도 아닌 것이 어찌나 아름답게 부푸는지.... 자아도취에 빠져든다. 한눈팔사이 없이 뒤집고 꺼내서 '지금이 중요해!'

설탕과 계핏가루 섞은 것에 얼른 쉐키쉐키~ 그럼 끝!

'우와~ 생각 없이 그냥 했는데 진짜 생각 이상으로 맛있다 맛있어!'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다. 엄마는 결국 린 설탕가루, 기름자국 다 치우지만 추로스 같은 만두피에 모든 게 잊어진다. 딸도 신기한 듯 기분이 좋은 듯 추로스 짝퉁에 즐겁고 아빠한테 쫓아가 자랑을 한다. "아빠 내가 만든 추로스야" "안돼! 나와서 먹어야 해! 침대에서는 절~~~~ 대 안돼" "이거 사 먹는 것보다 훠얼 낫다. 완전 추로스야!" 두 접시를 고이 담아 엄마와 딸은 시합이라도 한 양 서로 뺏기지 않으려고 먹어댄다. "맛난다. 맛있어. 아~ 다 먹었네..." 아쉬움에 쩝쩝대지만 딸아이는 엄마와 멀리 떨어져 자기것을 사수 하듯 앉아 맛나게 먹는다. "그래 그만 먹자!" "담에는 만두피 한통! 다 해야지"라는 큰 결심을 남긴 채 추로스 만들려 만두피를 사본다.

 "만두피 너 괜찮은 아이구나!"  

"네가 주인공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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