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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wy Aug 23. 2024

너란 훈제 나란 반숙

오순도순아 아빠가 회사에서 아침으로 계란을 선택했단다. 계란은 잘 선택 안 하는데 계란 상품명이 재미나서 골랐단다.

아침으로 먹은 계란


너와 나. 뭔가 다른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 같아서 계란을 골똘히 쳐다봤단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했단다.


똑같은 계란으로 태어나긴 했는데, 조리 방법에 따라 훈제와 반숙으로 나눠진다. 그러면 색깔만 변하는 게 아니라 속도 달라지고, 껍질을 벗길 때 훈제로 구운 계란은 쉽게 벗겨지고, 반숙으로 삶은 계란은 잘 안 벗겨지는 속성도 가진다. 이뿐이 아니다. 신기하게 맛도 다르다. 


우리 몸과 정신도 그런 게 아닐까? 성선설, 성악설 여러 가지 속성이 있다고 하지만, 아빠가 생각하기엔 불교와 원불교의 말처럼 '일체유심조(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 '능히 선할 수 있고 능히 악할 수 있다'라고 생각해.


아빠도 할아버지, 할머니께 몸을 받아서 잘 태어났는데 물려주신 몸을 건강하게 잘 사용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디 크게 다친 곳은 없지만 과음을 해서 토를 해서 위장과 목구멍을 매번 힘들게 했던 기억이 있네, 눈은 좀 혹사를 했는지 아빠는 피곤하면 눈부터 피곤하단다. 뱃살은 아직 좀 나왔네. 정신/지혜는 다행히 나름 공부 열심히 해서 괜찮은 학교도 나오고 직장 다니면서 너네랑 굶지 않고, 가끔씩 맛있는 거 먹고, 너네가 교육을 받음에 있어서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니 잘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이제 불혹의 나이가 돼니 앞으로 20년, 30년, 40년 너희와 행복한 시간을 더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지금이라도 운동과 식단 조절을 해서 건강을 유지, 증진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우리 오순도순이도 이 글을 볼때즘 어떤 생각을 하고 가치관을 가지고 몸과 정신을 잘 사용하는가에 따라 저 훈제와 반숙처럼 다른 인격체로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를 때란다. 



한 줄 요약

너가 노년에 훈제가 될지 반숙으로 될지는 너가 너 몸과 마음을 어떻게 요리하기에 따라 달려있단다.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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