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예쁜 말을 조심스럽게 사용한다. 세상이 아름다워보이는 썸일 때는 하늘하늘한 예쁜 말을 찾아다녔다. 연애편지를 쓸 때도 윤동주 시인에 빙의된 것처럼 밤하늘의 별로 사랑을 얘기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연인이 편해지면 가족같은 느낌이 난다. 가족은 뭐랄까. 안심하고 서로에게 막 대하는 존재다. 조금 막 대해도 매일 보기 때문에 이해해줄 거라고 안심한다. 그러다보면 괜히 더 무뚝뚝해진다.
그래서 사소하지만 연인 사이에 무심코 나가는 나쁜말을 순화시켜보려고 한다.
1) 징징댄다->하소연하다
2) 쪼잔하다->마음의 여유가 없다
3) 삐졌다->기분이 상했다
말이 조금 더 길어졌지만 처음보다는 뒷말이 더 존중의 의미를 담고있다. 징징대지 않고 네가 나에게 하소연했다. 쪼잔하기보다 마음의 여유가 없는 모습을 보였다. 삐진 게 아닌 기분이 상했다. 삐졌다고 했을 때는 왠지 풀어주기 싫지만, 기분이 상했을 때는 얼른 가서 풀어주고 싶다. 앞으로도 우리가 오래오래 예쁜말하며 서로를 존중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