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운전하면서 라디오를 자주 듣는 편인데, 사연이 채택되면 치킨 한 마리를 준다는 이벤트를 했다.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서 여러 번 상품 혹은 회식비까지 타본 터라 문자 보낼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그날의 이벤트는 '최고의 닭살 멘트'였다. 아, 이런 건 약한데... 사연 보내기를 포기하고 어느 수준의 닭살 멘트가 나올지 기대하며 라디오에 귀를 기울였다.
노래가 끝나자 DJ가 박장대소하며 '여러 분들 이런 분들이셨어요?" 하며 웃음을 끊지 못한다. 그가 읽어준 첫 번째 사연.
"혹시 길을 알려줄 수 있나요? 당신의 마음으로 가는 길."
DJ가 알렉스여서 더 느끼하게 느껴졌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분야에 문외한 인 나로서는 정말 느끼 느끼한 멘트가 아닐 수 없었다. 그 후, 이어지는 사연.
"이젠 울지 마, 나의 아기새."
일기장에 조차 담기 어려운 문장.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가 나온 아들에게 들려주니 아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해서 와이프에게 한 번 써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