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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Jan 18. 2024

웰니스를 위한 이너뷰티&피지컬뷰티

아름다움에 대한 나만의 정의

 일주일에 한 번 인바디 기계 앞에 선다. 단 몇 분이면 건강상태가 측정다. 곧이어 화면에 괘씸한 알파벳이 나타난다. 성적표를 받아 들 때부터 싫었던 녀석이.


 알파벳 C, 체중 및 체지방량 수치가 높고 골격근량이 낮으면 'C자'를 띤다. 나는 오늘도 표준체중 허약형을 선고받았다. 


Copyright. 내 몸뚱이...

 

 이 야무지고 냉철한 기계는 언제 우리 생활에 침투한 걸까. 대체 언제부터 건강이란 개념이 생겼는지 궁금해졌다.




'건강'은 무엇일까


 페스트, 천연두, 황열병 등이 휩쓸었던 과거에는 건강을 단지 '아프지 않은 상태'라고 보았다. 1948년이 되어서야 WHO(:World Health Organization)는 '건강이란 단순히 질병이 없고 허약하지 않은 상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 및 사회적으로 완전한 상태'라고 정의 내렸다. 이는 건강하기 위해 신체적 문제가 없는 것 이상으로 갖춰야 할 것들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Health is a complete state of physical, mental and social wellbeing and not merely the absence of disease or infirmity.
* infirmity: 병약(n) *merely: 단지(ad)


 건강은 하나의 '개념'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꾸준히 변화해 왔다. 19세기 중엽까지만 해도 건강은 신체개념에 국한되었다. 몸이 건강한 자가 사회를 지배했고 허약한 사람은 지배를 받았. 그다음 "A sound mind in a sound body"가 등장했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심신개념다. 20세기 중반에 들어서야 마침내 생활개념이 등장했다. 일과 운동, 식사와 휴식, 수면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데 문제가 없어야 건강하다는 인식이 생긴 것이다. 이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 바로 '웰니스'이다.


'웰니스'에 대해


 웰니스(Wellness)는 1961년 미국의 인구통계청 초대 감독관인 헐버트 던(Dunn, L.H)의 저서인 <High-level wellness>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웰니스란 웰빙, 행복, 건강의 합성어로 신체와 정신은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건강한 상태를 의미한다. 웰니스는 6개의 영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Copyright. Global Wellness Institute


신체적: 운동, 영양, 수면 등을 통해 건강한 신체에 영양을 공급한다.

지적: 학습, 문제 해결, 창의성 등을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

감정적: 자신의 감정을 바르게 인식하고 표현하며, 타인의 감정을 이해한다.

정신적: 자유로운 선택을 유지하는 등 인간 존재의 의미와 더 높은 목적을 추구한다.

사회적: 친구, 가족, 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소통한다.

환경적: 지구의 건강, 인간의 행동, 선택 사이의 긍정적인 상호 관계를 만든다.


'아름다움'에 대한 나만의 정의


빌렌도르프(왼) , 샤비나노(중), 홀레펠스(오)

 내게 위안이 되었던 조각상이 있다. 바로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다. 이는 미의 기준이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설명할 때 등장하곤 한다.


 구석기 때 만들어진 비너스 조각상은 대체로 양감이 뛰어나다. 사람들은 풍만한 가슴, 강조된 엉덩이를 통해 다산(多産)이 그 당시의 미적 기준이었을 것이라 추측한다. 또는 빙하기에 버티기 위해 체지방률이 높아야만 했던 시대상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있다.


 이를 통해 발짝 떨어져서 건강과 아름다움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아름다움과 건강은 모두 추상적인 개념이다. 기후에도 영향을 받고, 시대정신에도 영향을 받는다. 결국 우리가 정의 내리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아름답다
1. (빛깔, 소리, 목소리, 모양 따위가) 마음에 좋은 느낌을 자아낼 만큼 곱다(예쁘다)
2. (하는 일이나 마음씨 따위가) 훌륭하고 갸륵하다.


 국어사전에 수록된 정의다.  <어른의 어휘력> 중 아름다움에 대해서 다루는 부분이 기억에 남아 발췌했다. 저자는 '좋다, 곱다, 예쁘다, 훌륭하다, 갸륵하다'는 모두 주관적인 서술어고, 그렇기에 아름답다는 어휘 자체에 담긴 가치의 기준이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필자는 추상성에 대해 자신정의를 내리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물론 올바른 가치관과 지식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에따라 웰니스의 여섯 가지 영역을 나만의 기준으로 묶어 보았다. '이너뷰티' '피지컬뷰티'가 그 범주다.


 이너뷰티라고 하면 미용 목적의 식품이 먼저 떠오른다. 나는 이를 식품으로 한정하지 않고 'inner'와 'beauty'의 결합에 초점을 맞춰 생각했다. 가시화하기는 어렵지만, 건강 유지에는 필수적인 미적 요소를 이너뷰티라고 칭하고자 한다. 웰니스의 영역 중 '지적, 감정적, 정신적 영역'을 이너뷰티로 분류했다.


  이너뷰티가 <벌거벗은 임금님> 같다면, 피지컬 뷰티는 비교적 이해가 쉽다. 눈에 확연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웰니스 중 신체적 영역이 피지컬 뷰티에 해당된다.


 직업 영역과 사회적 영역도 건강을 영위하기에 꼭 필요한 요소다. 하지만 이는 타인과의 관계를 맞는 것이 필수적이기에 제외했다. 따라서 오롯이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네 가지 영역만 이너뷰티와 피지컬 뷰티로 나눠 정의내렸다 




앞으로의 이야기


 <럽마이바디, 럽마이셀프>는 내가 정의한 아름다움에 따라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꾸기 위해 필요한 것을 살피고, 이너뷰티와 피지컬 뷰티를 갖추기 위해 실천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이다.


 하지만 앞으로 펼쳐질 모든 이야기는 '나'라는 개인에게 한정된 이야기이기도 하다. 누차 말했듯 추상적인 개념일수록 개인의 정의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현재 어떤 곳에 관심이 있는 사람인지 먼저 얘기해보려고 한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나는 20대 중반이고 싶은 후반이다. 올해 중순 결혼 예정이라 울며 겨자 먹기로 살을 빼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물론, 현대과학이 제안하는 건강한 수치를 맞추기 위해서 어느 정도 체중감량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다이어트를 위해 여러 종류의 운동에 도전했다. 그중 최근까지 지속하는 것은 러닝, 배드민턴, 필라테스이다. 3년째 10km 마라톤을 완주하고 있긴 하지만, 고백하건대 진정으로 운동을 즐기지는 못 한다. 또, 먹기 위해 산다고 할 정도로 음식에 진심이다. 근 30년 만에 극적으로 내 이목구비와 타협을 봤다. 성형에는 관심이 없고, 내게 주어진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며 살고 싶다. 기왕이면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고 싶다.


<내가 왜 피쳐야>의 일부

 

  상황을 고려했을 때 내가 관리해야 할 이너뷰티는 혈당, 단식, 영양제, 글쓰기이다. 또, 피지컬뷰티에 관해서는 운동, 머릿결, 마사지, 스킨케어를 다루려고 한다.


  사람이 추구하는 건강과 아름다움이 무엇일지, 또 앞으로 어떻게 실천해 나갈지 궁금해진 사람들이 있으리라 믿는다. 그런 이들에게 앞으로 이어질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 참고자료

 - 라이프스타일가이드(서영환, 2020)

 - 어른의 어휘력(유선경, 2020)

 - 국제웰니스기구 홈페이지(https://globalwellnessinstitute.org)

- 구석기 '비너스 조각상'은 왜 한결같이 뚱뚱했을까? (https://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97265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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