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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May 30. 2024

괄사 마사지, 우리 집이 에스테틱

회당 10만 원 아껴봅시다

 살다 보면 왜 이제야 알았지 싶은 것들이 생긴다. 나에겐 괄사와 마사지가 그런 존재다. 한 번도 PC방에 안 가본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가는 사람은 없다고 하지 않는가. 나 역시 괄사를 매일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앞으로 괄사 없이는 살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야, 나 이번 성과급 털렸어(?)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결혼 준비때문이다. 친구가 친언니의 결혼 축하 선물 겸 경락 마사지 20회를 끊어줬는데 300만 원 훌쩍 넘는 돈이 나갔다는 것이다. 회당 15만 원이라니 손이 떨린다. 속 시원히 마사지 회원권을 끊을 성격이 되기에 이리저리 검색하다 알게 된 것이 바로 괄사 마사지다.


 시중에 괄사를 소개하는 영상이 많다. 여러 도구를 지닌 유투버를 보며 그들의 직업적 특성일 뿐이다, 저렇게 많은 괄사는 낭비다 생각하곤 했다. 그랬던 내가 지금 갖고 있는 괄사만도 세 개다. 사용 부위에 따라, 재질에 따라 잘 어울리는 괄사가 따로 있다. 물론 개인의 취향이니 아래 괄사 소개는 참고만 해주면 좋겠다.




나무 괄사(두피용)

 스트레스 받을 때, 뒷목이 뻣뻣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 사용하기 딱 좋은 괄사다. 나는 뒷목의 윗부분이 많이 뭉쳐 있어서 불편함을 자주 느꼈다. 거길 풀어주려면 팔을 번쩍 들어 올려야 하는데 나무라서 가볍고, 닿는 부분이 둥글어서 자극적이지 않아 좋았다. 이걸로 측두근 풀어주면 극락을 느낄 수 있다.  


플라스틱 괄사(어깨용)

 승모근을 풀기 위해 샀던 괄사다. 그전에는 도기 괄사를 사용했는데, 한 번 떨어트리자 운명해 버렸다. 그래서 가벼운 플라스틱 괄사를 샀다. 가벼워서 사용도 편했고, 내 어깨 사이즈에는 딱 맞았다. 하지만 강한 압을 원하는 사람은 도기로 만들어진 제품이 더 좋을 것 같다.


 진가는 정강이에 사용했을 때 발휘된다. 왜 정강이를 풀어줄 생각을 못했나 한탄스러울 정도다. 처음 정강이 근육을 풀 때는 생경한 느낌 때문에 힘들었는데 금방 적응했다. 살이 많은 종아리보다 정강이 근육을 풀었을 때 효과가 더 좋았다.


반지 괄사(두피/얼굴용)

 마지막은 반지 괄사다. 원래 두 개가 한 쌍이다. 그리고 생김새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한 번 떨어트리면 끝이다.


반지 괄사를 양손에 끼운 뒤 측두근을 풀어주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다. 다만 이 제품은 마감이 지나치게 뾰족한 부분이 있어 아플 때가 있다. 나무와는 다른 질감이라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기왕이면 유명한 반지 괄사를 사는 게 이런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혈이나 림프에 대해 전문적으로 다루는 분들이 많다. 림프절은 한 번 망가지면 회복이 안 되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아주 살살, 부담되지 않을 정도로만 풀어주고 있다. 하지만 짧게는 5분, 길게는 10분이라는 시간 동안 내 몸을 살핀다는 사실만으로 힐링이 된다. 꼭 괄사가 아니라도, 어느샌가 미간 사이 자리 잡힌 주름을 펴줄 자신만의 힐링 방법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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