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나 했더니 잠깐 꽃이 폈다가 스르르 사라졌다. 벚꽃을 보며 벚꽃엔딩을 몇 번 들었더니 끝. 나무들은 연두 연두에서 초록 초록으로 넘어가는 단계. 나는 이 시기가 좋다. 반팔을 입기에는 아침이 춥고, 긴팔을 입기에는 낮에 더운 애매한 시기.
봄의 햇살을 느끼며, 여름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게 피부로 느껴지는 시기. 공식적으로 외부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은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사람이 흔치 않다. 물어봤더니 익숙해져서 마스크를 벗으면 옷을 입지 않은 것 같다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아침에 10킬로미터를 달렸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운동할 수 있는 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마스크를 거치지 않고 들어오는 상쾌한 공기와 아침 햇살. 아직은 연두 연두. 초록 초록이 되기 전에 많이 걷고 즐겁게 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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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연두 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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