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헬스를 그만둔 이유

헬스와 맨몸운동 편

by 봉봉주세용

대학교 때 ROTC 생활을 했다. 대학 3,4학년 방학마다 성남에 있는 학생중앙군사학교에 들어가 기초 군사훈련을 받았다. 졸업 후 장교로 임관했는데 전라도에 있는 보병학교에서 4개월 동안 OBC(Officer’s basic course) 훈련을 받았다.


OBC 훈련 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때는 유격훈련 기간이었다. 2주 훈련인데 1주차에 도피 및 탈출이라는 훈련을 하고 2주차에 일반적인 유격훈련을 했다.


내가 힘들었던 건 1주차에 진행한 도피 및 탈출 훈련이었다. 적에게 쫓기는 상황을 가정해 1주 동안 완전 군장으로 산을 타야 했다. 10명 정도 한 분대를 구성하고 상당히 빠른 속도로 이동을 해야 했다.


낮과 밤 구분없이 거의 뛰다시피 이동을 하는데 낙오할 수가 없었다.


내 몸 하나 움직이는 것도 힘든데 누군가 낙오를 하게 되면 그 사람이 지고 있던 짐을 나눠서 져야 했기 때문이다.


체력이 바닥나고 정신력으로
간신히 버티는 그 상황이 되면
인간 본연의 본성이 나온다.


누군가는 힘들어도 격려를 하고 누군가는 짜증을 내고 누군가는 포기를 한다. 나 역시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산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동기들도 비슷한 상태였다고 했다.


유격훈련을 하며 나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그만하기로 했다.


산에서 뛰어다니는 데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만들어진 갑빠와 벌커형 몸이 별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오히려 거추장스럽게 느껴졌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기 위해서는 덤벨과 기구가 있어야 하는데 야전에서는 그런 기구를 접하기 어렵고 꾸준히 하기도 어렵다. 웨이트 트레이닝 대신 맨몸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을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몸을 키우기 보다 야전에서 바로 쓸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맨몸 운동을 해야 할까.


내가 생각한 3가지 조건은


매일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운동
짧은 시간에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운동


이었다. 그 조건에 맞는 운동을 3가지 찾았다.


상체 운동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턱걸이

하체 운동의 베이직, 그러나 최고의 효과가 있는 맨몸스쿼트.

어디서든 할 수 있고 체력 증진에 최고인 달리기.


군대에 있을 때는 웨이트 트레이닝 대신 이 세가지 운동만 했다.


* 오랜 시간이 지나 내가 목표로 했던 85kg까지 몸무게를 불렸다. 하지만 그리 좋지 않았다.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갔고 사진을 찍었을 때 얼굴이 크게 나왔다. 다시 몸무게를 줄이기 시작했는데 결국 대학교 1학년 때의 몸무게인 68kg이 나에게 가장 적당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억지로 키운 몸 보다 자연스러운 몸이 제일 보기 좋은 것 같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3 남자가 되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