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칠칠 Nov 12. 2020

나만의 첫 브이로그 in 멜버른

브이로그 자랑만 하고 영상은 부끄러워서 비공개하는 칠칠


    호주 멜버른에서 이틀을 보내고 숙소로 돌아와 시작한 나의 야심 찬 호주 여행 콘텐츠,



     그건 바로 브이로그다!



    유튜브에서 브이로그를 자주 챙겨본 것도, 전공이 영상학과인 것도, 대외활동을 영상 관련해서 진행한 것도 아니지만 언젠가 브이로그를 꼭 만들고 싶다는 버킷리스트를 세워뒀다. 아마 그건 사진으로만 남겨뒀던 나의 일본 욜로 여행기를 영상으로도 남겼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에서부터 생기지 않았나 싶다.


    2019년, 그러니까 작년에 나는 호주 여행을 다녀오기 전에 4월에 내 생일 축하 기념으로 혼자 교토를 여행했다. 그때 혼자 여행을 다녀왔다는 뿌듯함과 여행 내용도 너무나도 만족스러워서 이번 여행에서는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도 남기자고 생각했던 것 같다.


    브이로그를 찍고 싶지만 나는 최대한 심플하게, 자기만족용으로 영상 제작을 시작한 거라 다른 누군가의 브이로그를 참고하고 싶진 않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가독성이 좋은, 내가 찍고 싶은, 내가 남겨두고 싶은 것만 찍자고 생각하며 핸드폰과 액션 카메라를 사용해 촬영을 시작했다.





광각이 심했던 액션 카메라... 광각이 아쉬웠다


    그리고 그 촬영은 멜버른 여행 이튿날, 멜버른 박물관에서 멜버른 센트럴까지 가는 길목에서부터 시작된다.

브이로그를 찍는다는 것 자체가 기대되기도 했고 어색한지라 웃음이 막 나왔는데, 그 웃음이 자연스러웠던지 내 사진을 잘 찍어주겠다던 알라가 찍은 사진이 바로 아래 사진이다.



    어색하지만 새로운 경험에 즐거운 모습, 자연스럽고 멋지게 담겼다고 생각한다!


    2일 차에 찍은 브이로그는 2분 22초 분량인데, 분량만 보더라도 내가 얼마나 이 영상을 기록 자체에만 집중했는지 알 수 있다. 누군가에게 보여줄 생각이었으면 좀 더 영상 구성에 신경을 썼겠지만 정말 하나도 생각 못 했다. 오늘 간 곳과 가서 뭐 봤는지, 나는 어땠는지만 담을 생각 만만이어서.


    그렇지만 이 허술한 브이로그에도 유일하게 촬영마다 꼭 담아야 해! 라고 잊지 않았던 건 바로 먹방이다! 먹방은 올해 중반에서야 보기 시작했으니 작년 호주 여행은 먹방을 보던 시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평소 맛있는 걸로 한 끼 든든하게 먹는 걸 좋아하던 나였고, 호주에서 먹은 음식을 모두 기록해두고 싶어서 먹방을 꼭 찍어야 해, 하고 다짐했었다.



    그래서 나의 첫 브이로그 첫 먹방에 담긴 음식이 지난 이야기 때 말했던 초밥과 부리또다. 초반 먹방 영상에는 같이 간 알라가 주로 모델이 되어줬는데, 생각해보니 내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될 영상인데 내 얼굴이 안 나오는 것도 이상하고, 혹시 모를 이상한 사람이 알라 얼굴을 볼 수도 있는 이런저런 걱정에 다음 영상부터는 카메라를 내 쪽으로 의식적으로 돌렸다.






    아무튼 첫 브이로그는 우당탕탕 지나갔다. 2분 30초도 안 되는 분량에 오늘 어딜 갔는지, 뭘 먹었는지만 담아뒀지만, 이 짧은 영상을 가끔 보는데 그렇게 추억과 애틋함이 샘솟더라. 촬영 자체를 까먹기도 했고 체력도 많지 않아 영상으로 남기지 못한 첫날 브이로그가 많이 아쉽기도 했고. 그렇지만 다음 브이로그는 분량이 2배가 된 5분을 자랑하니 브이로그 퀄리티와 구성이 점점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저것 만져보는 걸 좋아해 브이로그를 시작해본 경험이 아직도 여기저기서 조금씩 쓸모 있게 활용되고 있으니 말이다.


    최칠칠의 호주 여행기와 함께 시작하는 브이로그 완성기도 함께 재미있게 읽어주시길! :)

작가의 이전글 누가 이파리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