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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칠칠 Nov 15. 2020

멜버른의 대표 교통수단 트램

멜버른 요모조모 꿀팁

    멜버른에서 생활하는 셋째 날이 돼서야 이용한 트램! 그 트램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다.




    트램을 타기 위해서는 교통카드를 구매해야 한다. 우리가 구매한 교통카드의 이름은 마이키 카드. 마이키 카드는 우리나라의 티머니와 비슷하다.



    충전형 교통 패스인데 이 마이키 카드로만 멜버른 대중교통의 요금을 지불할 수 있다. 카드형과 모바일 앱이 있는데 그때 갤럭시 폰을 사용하던 나는 안드로이드의 버전이 낮아 호환이 불가능해 카드로 이용해야만 했다. 카드 사용 방법은 우리나라 교통카드와 똑같다. 내릴 때 찍고, 탈 때 찍고. 충전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인데, 구매처, 마이키 카드 기계를 통해 가능하다. 독특한 점은 버스 기사님도 충전해줄 수 있다는 건데 이건 이용해 보지 않아 자세히는 모른다. 그렇지만 이런 방법을 굳이 쓰지 않아도 여행은 잘만 다닐 수 있었다.


    우리는 호텔 골목을 나와 바로 보이는 엘리자베스 가에 있는 편의점에서 마이키 카드를 구매했다. 카드 가격만 6달러였고 요금은 날마다 5달러에서 10달러씩 충전해 사용했다. 교통비가 정말 비쌌다. 우리처럼 느긋하게 다니는 여행자들에게는 좀 더 비싸게 느껴질 수 있는데, 마이키 카드의 종류는 많지만 정말 저렴한가 따져보니 해당하는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 예로 우리는 멜버른에 일주일 머무르니 마이키 패스 7일권을 살까, 했지만 카드값 포함 50달러를 바로 결제하자니 7일 동안 매일 트램을 타는 것도 아니고 트램을 타는 일정이어도 타는 횟수가 적어 50달러만큼 이용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마이키 머니 2시간 권이나 1일권을 구매하자니 이건 또 근처 편의점에서는 팔지를 않고 마이키 카드 기계는 어디 있는지를 몰라 그냥 그날그날 이 정도 쓰겠지, 하고 예상하며 충전을 하고 여행을 다녔다.


    하지만 비싼 만큼 무료로 트램을 이용하는 방법도 많았다. 가장 유명한 35번 트램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그만큼 35번 트램은 여행자가 멜버른에서 구경하고자 하는 곳을 쏙쏙 골라 다닌다.


출처: https://www.ptv.vic.gov.au/assets/PDFs/Maps/Network-maps/5b4a3efe80/PTV-Free-Tram-Zone-Map.pdf


    이미 방문했던 퀸 빅토리아 마켓, 트레저리 가든멜버른 박물관부터 우리가 앞으로 방문할 멜버른 씨라이프 수족관멜버른 스타까지, 정말이지 35번 트램을 타고 멜버른 구석구석을 돌아다닌다고 해도 일주일은 행복하게 지나간다.


    거기에 굳이 35번 트램이 아니더라도 무료트램존이 여기저기 있어 멜버른 트램 네트워크라는, 우리나라로 치면 지하철 노선도를 유심히 보면 여기에서부터 어디 역까지 무료트램존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연녹색 형광펜으로 표시돼있으니 참고해 다닌다면 교통비는 걱정 없이 다닐 수 있다.


    그럼 이 교통비를 지불하고 타고 다닌 트램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해보자. 처음에 트램의 이미지를 보면 지상에서 달리는 기차인가? 싶었다. 다녀온 지금도 처음 이미지가 크게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볼 수 없어 독특한 교통수단. 내가 느낀 트램을 표현해보자면 그렇다. 내부도 우리나라 지하철과는 달랐는데, 우리나라는 기차 세로 부분에 쭉 길게 늘어진 마주 보는 구조의 좌석이 전부지만 트램은 좌석 구조가 다양했다. 어느 좌석은 4인 가족 식탁처럼 2인씩 나누어 마주 보기도 하고 어느 좌석은 우리나라 버스처럼 일렬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도록 늘어져 있기도 하고 다른 좌석은 1인석인데 높낮이 차이가 있다던가... 내부를 찍어오고 싶었지만, 사람들이 복작거려 좌석이 잘 보이지 않아 사진이 없는 게 아쉽다. 하지만 호주나 서양권에 트램을 운영하는 나라에 간다면 한 번쯤 내부를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그리고 트램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은 승차감이다. 좋다고는 못하겠다. 아무래도 지상을 달리는 기차라서 그렇지 방향 전환이나 속도를 내기 시작할 때 삐걱거리고 덜컹거리는 소리가 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좋지 않은 거지 여행자로 트램을 타면 그냥 그 모든 소음과 승차감이 신기하고 재미있기 마련이다. 나도 나중에는 다 적응해서 그 안에서 핸드폰으로 SNS도 하고 다른 사람들처럼 멍하니 트램 바깥을 구경하기도 했다. 뭐든 익숙해져야 하나 보다.




    앞으로 남은 멜버른 여행 동안 이 트램이 우릴 멜버른 구석구석까지 데려다 줄 예정이다. 다음 이야기에서 말하는 씨라이프 수족관도 트램을 타고 슝슝 도착했으니 여행기 내내 트램을 잊지 않고 있다가 얘네가 트램을 뭘로 이용했다고 했지? 하면 이편으로 돌아와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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