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 포카라

뉴델리에서 포카라로 .....(2017년 2월 22일)

by 정원철

뉴델리에서 포카라로.....(2017년 2월 22일)

인도의 뉴델리 공항으로 출발하기 위해 이른 아침 숙소에서 나왔다. 공항으로 가는 전철역과 전철은 이제껏 보아온 인도와는 전혀 달랐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공항철도와 별 다를 게 없어 보였다. 인도는 사람뿐 아니라 문명에서도 천 가지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현대식으로 갖추어진 공항철도를 타고 뉴델리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가 인도의 끌어당김을 떼어놓고 활주로 위를 비상하는 순간 인도가 자꾸 뭉클하게 올라와 몇 번의 침을 삼켜야 했다.

비행기가 인도의 북쪽 히말라야를 향해 날아 오후 2시 네팔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했다. 네팔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공항에서 비자를 받아야 했다. 카트만두 국제공항을 빠져나와 걸어서 10여분 거리에 국내선 공항이 있다. 포카라로 가기 위해서 다시 국내선 공항으로 이동해야 했다. 네팔은 험난한 산악지형이어서 도시 간 경비행기 교통편이 많았다. 계획대로 라면 바라나시에서 소나울리를 거쳐 육로로 포카라를 갔어야 했다. 지나고 보니 체력은 핑계였다. 혼자서 꼬박 하루 이상을 이동해야 하는 길이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이렇게 비행기를 타고 포카라로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언제나 길은 그 자체로 여행이다.

포카라로 가는 비행기는 작아도 간단한 간식 서비스에 친절한 스튜어디스도 있었다. 경비행기의 프로펠러 소리가 불안을 고조시키며 이륙했다. 멀리 히말라야의 지붕을 옆에 두고 40여분을 날아 드디어 네팔 포카라에 도착했다.

공항을 나와 택시를 타고 포카라 페와호수로 가서 숙소를 정했다. 페와 호수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방과 연결된 2층 테라스에서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볼 수 있었다. 산동네의 흔한 산처럼 덩그러니 천연덕스럽게 나타난 안나푸르나는 길거리를 가다가 우연히 슈퍼스타를 만난 느낌이었다. 그저 한동안 멍하니 바라볼 도리밖에 없었다.

짐을 정리하고 포카라에서 한식을 잘한다는 ‘소비따네’라는 집을 찾아갔다. 길지 않은 여행이었지만 소비따네가 꽁치김치찌개 맛을 잘 낸다는 말만 들어도 배속은 식욕에 아수라장이었다. 꽁치김치찌개의 밥상이 차려졌다. 인도 뉴델리에서 네팔 포카라에 오는 내내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고단한 하루를 보내는 마무리에 마주한 음식 앞에 감사의 기도를 잠시 드리고 짐승처럼 김치찌개에 달려들었다.

내일은 히말라야 트레킹을 떠날 계획이다. 트레킹을 위해서 히말라야 입산 신고인 ‘트레커 퍼밋’이 필요했다. 짐을 들어줄 포터도 구해야 했다. 이 모든 걸 포카라의 ‘산촌 다람쥐’의 젊은 한국인 사장님이 다 해결해 주었다. 내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푼힐 전망대를 거쳐 오캠(오스트레일리안 캠프)을 들렀다 온다. 이 트레킹에는 두 명의 여자 일행과 나 그리고 두 명의 포터 총 다섯 명이 한 팀이었다. 트레킹에 관한 일정이 급속하게 결정이 되고 나니 트레킹을 위해 필요한 등산화와 등산복을 사러 포카라에 즐비한 등산장비점을 둘러보았다. 바람막이 재킷과 등산화를 믿기지 않는 가격에 샀다. 중국산 이미테이션이 이처럼 고마울 때가 없었다. 이제 네팔의 히말라야의 트레킹을 위해 깊은 잠에 드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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