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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법

엄마의 전화

by 처용 김은

사랑하는 법,


엄마에게서 걸려온 전화

대화 중 문득 엄마의 말


너에게

사람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지 못해서 미안해


엄마는 누구에게서 사랑하는 법을 배운걸까

아니면 배우질 못해서 내게도 가르쳐주지 못한걸까


그런데

그런거

사랑하는 법은 배워야 하는 것이었을까


사람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한다

엄마의 말이 맞지만 틀리기도 하다


난 말했다 그냥 그게 빠져있는 거라고

사람은 다 똑같진 않잖아 난 그냥 그게 없는 거야


그럴까 왜일까 생각해보니

왠지 엄마가 너무 슬플 것 같아

내가 글을 쓰게 된 것도 그렇잖아


어린시절은 너무 괴로웠고 외로웠어

기억을 하게 된 순간부터

우울했고 조용하고 사랑받지 못했지


괜찮아

그런 사람도 있는거라고

나보다 더한 사람도 있는거라고


난 그저

깊은 구멍 속에

스스로 들어가 있는거야.


/ 처용 김은


https://youtu.be/FQ75kATsN3U

정준일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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