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i Project Mar 31. 2017

한국의 전통, 현대를 만나다.

전통공예 인큐베이팅, 브랜딩 프로젝트 CHI Project

안녕하세요 취 프로젝트입니다.

글을 시작하기 전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려 몇 자 적어봅니다.

브런치를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되었네요. 글을 쓰는 게 본업이 아닌지라 부족한 필력에도 불구하고

누적 조회 수가 2만을 훌쩍 넘었네요. 

부족하지만 저희의 콘텐츠를 통해 많은 분이 한국 전통과 한국 문화에 관심을 더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취프로젝트 팀원 일동 올림






다양한 트렌드들이 일어나고 지고 하는 것을 보면 유행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필자는 대학원 시절 내내 트렌드에 대해 연구하였기에 그에 대한 관심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컸던 것이 사실이다. '북유럽 스타일', '미니멀리즘', '스몰 럭셔리' 등등 한국을 강타한 여러 트렌드들을 깊이 들여다보면 사람들이 외부의 것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쉽게 깨달을 수 있다.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통과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장인에 대한 가치를 (그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숭고한지 존경받아 마땅하다는 것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일까?


작은 사치 즉, 가치 소비가 떠오르며 사람들이 라이프스타일 제품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필자 또한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나의 삶의 질을 바꿔주는 라이프스타일 제품에 관심이 많다. 이 때문에 유명한 라이프스타일 샵에 들러 구경을 하는 것이 작은 행복이자 즐거움이다.

이러한 라이프 스타일 샵을 둘러보면 금방 깨달을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전통의 방식으로 장인이 만든 해외의 수많은 브랜드가 입점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어찌 보면 이는 당연한 이야기다. 다른 많은 국가는 전통 제품과 장인의 존재에 대한 자부심이 높으며, 이를 전승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 및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장인정신에 대한 강한 자부심은 그 지역 사람들에게 긍지가 되며, 문화임과 동시에 엄청난 경제활동의 콘텐츠이다. 한국의 전통 제품 역시 깊은 역사와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것뿐이랴, 일본의 문화 말살정책, 급격한 산업화, 수입품의 유행 등으로 인해 전통은 현대인들에게서 점차 멀어져 갔다.

또한, 대부분 사람들이 '한국의 전통'을 떠올리며 고리타분한, 촌스러운 것으로 취급하기에 이르지 않았었나.


어느새 전통은 현대인들과 소통이 어렵게 되었다.


그렇기에 우린 ‘우리의 것들이 현대인들의 삶에서 다시 그 쓰임을 다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물음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러한 물음을 통해 우리는 현대인의 일상에 녹아들 수 있는 전통 공예품과 그것을 만드는 장인에게 관심이 생겼다. 일제의 문화말살정책으로 인해 핍박받았고 무려 급격한 산업화로 우리의 것들을 '우리가' 잊고 지냈었지만 이러한 핍박과 무관심 속에서도 그 역사를 이어간 아름다운 한국의 공예를 계승해 온 장인들은 우리가 지켜야 하는 가치이며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전통과 어울리며 살고 있다.



우리의 것들이 현대인들의 삶에서 다시 그 쓰임을 다하게 하자.



이러한 목표 설정 - 슬로건을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우리는 먼저 현대인들의 전통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SNS를 통해 전통 공예에 대하여, 나아가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과 고귀함에 대하여 알리고자 하고 있다. 앞의 글 <젊은 문화의 힘, 한국을 살아나게 하고 있다>, <우리의 것에 디자인을 입히다>, <한옥 미학>, <한옥을 활용한 인테리어 트렌드> 등의 글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글과 현대인들의 인식이 점차 변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묘사했다. Brunch뿐 아니라 Facebook, Instagram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에 대해 알리고자 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채널과 콘텐츠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부터가 전통문화의 진정한 가치를 알리는 시작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취 프로젝트의 역할. 전통을 받아들여 현대인들에게 소개하며 제안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사실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지긴 했다. 언젠가, 젊은 층들은 전통문화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전통문화의 암흑기가 있었다. 수입제품이 트렌드의 중심에 서게 되었던 때에 젊은 층들과 대부분의 주 소비자들은 수입제품과 대량 생산된 공산품을 좇기에 바빴다. 하지만 긍정적인 것은, 깊게 뿌리내려져 있던 이러한 소비 트렌드가 이제는 조금씩 달라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우연히 본 <어쩌다 어른>이란 강연 프로그램에서 방송된 사회심리학 교수 '허태균' 씨의 강의를 통해 한국문화, 전통에 대한 인식이 왜 달라졌는지 설명할 수 있겠다.


 '경제성장'이란 목표로 하나만 보고 달렸던 대한민국이 전력 질주하느라 보지 못했던, 잃어버렸던 가치가
목표에 다다르고 나니 기억이 난다는 것이다.
풀어 설명하자면, 경제성장을 위해 전 국민이 '경제성장'이란 목표로 뛰어다녔을 그때, '우리가 가지고 있던 것'들을 싹 밀어버렸다는 것이다. 이제 목표를 다 이루고 나니, '어? 우리가 원래 가지고 있던 것들이 다 어디 갔지?'하는 지금 우리 내의 모습들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이 오래된 것을 보러 여행을 떠나고, 옛날 차를 리스토어(restore)하며 옛날의 것들을 찾으러 다닌다는 것이다.

한국 전통에 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렇게 명쾌하게 현재 대한민국 사람들이 옛것을 찾는 이유를, 그리고 왜 그 옛것을 잊고 살았었는지를 명쾌하게 풀어준 강연이었다.


다행히, 많은 사람이 한국 문화와 전통에 대해 다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비록 우리의 무관심으로 멀어지긴 하였으나)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취 프로젝트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


취프로젝트는
 장인과 전통 공예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맞춤형 브랜딩 솔루션을 제안하는 크리에이티브 팀이다.
 

취프로젝트는 장인과 전통공예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맞춤형 브랜딩 솔루션을 제안하는 크리에이티브 팀이다. 아름다운 전통 공예품을 만드는 장인님과 제품에 활기를 더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다.


우리는 전통과 현대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에 장인님과 제품이 현대인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수많은 고민과 질문을 던진다. 선택한 장인님께 연락을 드리고 함께 협업 여부를 협의한다. 다행히 장인님들 또한 젊은 소비자층과 소통하기를 바라시고, 현대인들의 삶에 자연스레 쓰이시길 바라셨다. 사실, 소비자의 입장에서만 브랜딩이나 인큐베이팅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전통 장인님들께서도 사람들과-소비자와 소통을 바라신다.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이 계신다.) 다양한 장인님들을 만나 보니, 본인의 아름다운 제품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보여야 할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SUBI(水飛) 브랜드 탄생기>에 마미체 장인님 같은 경우에도 처음 마르쉐에서 뵈었을 때 보물 같은 마미체 차, 커피 거름망을 포장 하나 없이 쌓아놓고 파셨었다. 그러다 보니 눈이 높아져 버린 소비자들은 그것이 보물인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처음 마르쉐에서 본 장인님의 판매대


세기에 걸쳐 내려온 전통 방식, 만드는 방법마저 아름답고 고귀한, 우리가 지켜야만 하는 전통문화의 가치가 그 빛을 다 하지 못하는 것이다. 몇 세기 동안 그 빛을 품고 있던 그 가치에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각각의 가치에 맞는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겉에 묻어있던 찌꺼기를 닦고, 다듬고, 예쁜 이름을 붙여주고 어울리는 옷을 입혀주는 것이 취프로젝트가 하는 일이다.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맞춤형 브랜딩 솔루션이다.


기존의 전통 공예품에 대한 맞춤형 브랜딩 솔루션뿐 아니라 취 프로젝트는 장인과의 협업을 통해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제품을 개발한다. 취 프로젝트의 첫 번째 프로젝트인 마미체의 커피, 차 거름망 수비는 기존의 제품의 브랜딩 이였지만, 나아가 현대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녹아들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그다음 과정이다. 수비는 현대인들이 쓰기 더 편하도록 장인님과 제품을 논의하고 있다.


SUBI 사진


취 프로젝트의 두 번째 프로젝트는 전통 매듭 브랜딩 작업과 동시에 새로운 제품을 개발 중이다.(론칭이 되면 그에 대한 자세한 글을 쓰도록 하겠다)


우리의 가장 큰 목표는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다. 취 프로젝트가 그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

한국 전통 공예 장인님들과의 협업뿐만 아니라 전통 장인과 현대 작가와의 협업 또한 계획하고 있다. 전통과 현대를 잇는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가 함께 성장하고 나아간다는 것 아닐까.


취 프로젝트는 한국 공예 장인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이지만, 나아가 다양한 한국 전통문화가 현대인들의 삶에 스며들기를 바란다. 전통 건축, 전통 음식, 전통주가 그 예가 될 수 있겠다. 크나큰 연못에 작은 돌멩이 하나가 떨어져 파장이 이르는 것처럼, 취 프로젝트의 글, 제품, 사진들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에 작은 돌멩이 하나, 큰 파장의 여운이 남기를 바란다.


취 프로젝트는 옛것의 아름다움에 가치를 더해서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쓰임을 다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연구할 것이다.


메인 사진 출처 : 제104회 이달의보도사진상 : feature 장승윤 (동아일보) http://www.photom.com/

그 외 사진 저작권은 모두 취 프로젝트에 있습니다.





CHI PROJECT

email : chiproject.seoul@gmail.com

Instagram : www.instagram.com/chiproject.seoul 

facebook : www.facebook.com/chiproject.seoul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