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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리지언니 Dec 06. 2019

여행까지 가서 무슨 도서관을......

헬싱키 오디 중앙도서관 (Oodi Central Library) 방문기


저에게 도서관은 맛있는 커피를 찾아 힙한 골목을 어슬렁 거리 듯이...내게 말을 걸어오는 책을 찾아 책장 사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입니다. 사서의 눈길을 피하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에 손사래 치며... 좁은 서가 사이에 숨기 좋은 곳이지요. 하지만 해외에 나가면 다시는 안 올 것처럼 당당하게 중앙의 번듯한 공간을 한자리 차지하고는... 그 도시의 시민들의 일상 모습을 관찰하게 되는데요. 이는 까막눈임을 자처하며 책을 등지고 잠시나마 그 도시의 시민이 되어보는 경험으로 여행의 호사이지요. 도서관이 얼마나 안전하고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고 홀로 사색이 가능한 최적의 장소인지... 커피라도 마실 수 있다면 더없이 황홀한 곳입니다.


이번 스탑오버에 발길이 닿은 곳은 새로 생긴 헬싱키 오디 중앙도서관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유럽의 주요 도시와 연결되는 환승허브의 나라 핀란드! 스탑오버를 할 수 있다면 반나절쯤 가볍게 걷기 좋은 도시 헬싱키에 들러보세요. 중앙역 근처 이 도서관에 한 번쯤 가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동시대의 기술적 성취와 미적 가치를 만족시키는 건축물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볼거리가 되니까요.




그날의 관찰 일지


기획적 이슈

1. 3층 도서관은 아이와 어른의 공간을 따로 구분하지 않음

= 유모차 부대 공동육아 토론의 장

2. 1층 입구에 레스토랑 배치

= 신선한 샐러드를 먹을 수 있는 도서관

3. 2층 창작 존

= 몇 가지 배움과 창작 활동

4. 도서관 중간에 위치한 카페

= 도서관을 북카페로 만드는 마술


공간적 이슈

5. 무주공간에 가까운 3층의 구조

= 모두 모이기에 넉넉한 대공간을 만들기

6. 오목 들어간 입구의 캐노피 위는 불룩 튀어나온 3층 테라스

= 유기적인 형태, 웅장한 구조미 그 자체

7. 3층 서가 양단의 솟은 공간들

= 중층의 숨겨진 비밀스럽고 재미있는 공간

8. 3층의 공간을 떠받들기 위한 2층의 구조와 공간 활용

= 2층의 나무기둥과 아늑한 창작 공간


디테일

9. 재료

= 핀란드 주택에서 사용되는 친근한 나무로 덩치 큰 건물을 아늑하게 느끼도록 연출

10. 에칭

= 유리로 된 3층의 도서관은 서가에 취약한 구조로 유리면 에칭으로 빛을 차단하며 흐린 날에는 몽환적인 분위기

11. 안내 로봇

= 로봇에 왕방울 눈을 달아주자 사람들의 인격적 대우를 받기에 이르며, 친근한 캐릭터로 재탄생





3층 도서관은 아이와 어른의 공간을 따로 구분하지 않음
= 유모차 부대 공동육아 토론의 장
3층/ 젊은 아빠들의 사교모임 장소! 신발을 벗고 카페 위에서 놀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음 ⓒ CHI
3층 / 유모차를 끌고 낮은 책상 사이를 누비고 아이를 데리고 와서 부모들의 모임을 하는 곳 ⓒ CHI
3층 / 유모차 파킹? 존과 아이들이 맨발로 뛰어 놀 수 있는 카펫, 3층까지 유모차는 어떻게 올라 왔을까? 엘리베이터?  ⓒ CHI


 1층 입구에 레스토랑 배치
= 신선한 샐러드를 먹을 수 있는 도서관
1층 / 입구 근처에 샐러드가 신선해 보였던 레스토랑 ⓒ CHI


 2층 창작 존 = 몇 가지 배움과 창작 활동
2층 / 창착 존  3d프린터기, 음악실, 스튜디오, 미디어룸, 재봉기술 등 각종 작업을 할 수 있는 창조공간 ⓒ CHI


 도서관 중간에 위치한 카페
= 도서관을 북카페로 만드는 마술
3층,  꽃병이 보이는 곳에서 커피를 팔고 서가 사이에서 자유롭게 커피 타임~ ⓒ CHI


무주공간에 가까운 3층의 구조
= 모두 모이기에 넉넉한 대공간을 만들기
3층  도서관 양 단 끝 공간은 살짝 들려 있어서 이동하는 동안 역동적인 공간감도 느껴보고  돌아서면 도서관의 극적인 장면도 보게 됨 ⓒ CHI

   

오목 들어간 입구의 캐노피 위는 불룩 튀어나온 3층 테라스
= 유기적인 형태, 웅장한 구조미 그 자체
놀라운 점은 현상 설계 제출 이미지와 별 차이가 없다는 것! ⓒ archidaily


 3층 서가 양단의 솟은 공간들
= 중층의 숨겨진 비밀스럽고 재미있는 공간
양단의 살짝 들어 올려진 공간은 경사로로 연결되며 하부는 신박한 화장실과 아이들 공간으로 꾸며져 있음 ⓒarchidaily


3층의 공간을 떠받들기 위한 2층의 구조와 공간 활용
 = 2층의 나무기둥과 아늑한 창작 공간
구조적인 지식이 부족하여 잘 설명 할 수는 없지만....나무 기둥 사이를 생각보다 잘 사용 ⓒarchidaily


재료
= 핀란드 주택에서 사용되는 친근한 나무로 덩치 큰 건물을 아늑하게 느끼도록 연출
저런 천장은 만져줘야! ⓒarchidaily


에칭
= 유리로 된 3층의 도서관은 서가에 취약한 구조로 유리면 에칭으로 빛을 차단하며 흐린 날에는 몽환적인 분위기
 낮이 짧아 어둠이 곧 올 것 같은 흐린날도 아늑할 수 있음 시트지인지 아리송 ⓒ CHI


안내 로봇
= 로봇에 왕방울 눈을 달아주자 사람들의 인격적 대우를 받기에 이르며, 친근한 캐릭터로 재탄생
애타게 찾았지만 사실은 못 봤습니다요. 이미지는 도서관 제공








3층은 10만 권의 책을 보유한 서가 공간으로, 2층은 3d프린터기, 음악실, 스튜디오, 미디어룸, 재봉기술 등 각종 작업을 할 수 있는 창조공간으로, 1층은 시네마, 정보검색실, 카페, 레스토랑으로 주민을 환영하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헬싱키 공항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중앙역으로 가는 길에 도서관 뒷모습을 보게 되고 안 들러 볼 수가 없습니다.  ⓒ archidaily




기획과 현상설계공모를 거쳐 시민들의 거실이 되기까지 20년이나 걸린 도서관!

꼭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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