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을 위한 애도수업(창비)
<교실이란 공적 공간에서 ‘죽음’이란 주제를 꼭 다루어야 할까? >
-사회적 참사가 빈번해졌고,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다. 누구나 겪는 죽음이지만, 누구에게나 감정적 충격을 안긴다. 치유 받지 못한 감정은 몸과 마음의 병으로 표출되기 마련이므로 돌봄이 필요하다.
-하지만 애도는 시각에 따라 정치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부담스러운 것으로 읽히기도 해서 다루기 민감했던 것이 사실이다.
-책은 사회적 참사 이후 애도 과정 참고 자료의 필요성을 절감하신 정신 건강 의학과 의사 김현수 교수님과 현장에서 학생들과 호흡하는 세 분의 교사 위지영, 이윤경, 김대운 선생님이 함께 만들었다. 각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우리에게 애도가 필요한 이유와 함께 교실에서 적용할 수 있는 체계적인 사례를 담아 따뜻하게 애도할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한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애도를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가?
‘1부, 슬픔과 애도 이해하기’에서 슬픔과 애도를 이해하고, 정상적인 애도 반응, 발달 단계에 따른 반응과 특히 주의가 필요한 사인을 알아본다. ‘2부, 슬픔과 애도 실천하기’에서 본격적으로 방법론을 제시하는데, 특히나 ‘실패한 위로’ 부분이 충격적이다. 아직도 저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니.
-애도 (哀悼) 슬프고, 또 슬퍼하는 것. 비탄에 빠진 학생, 교사, 공동체의 슬픔과 애도를 잘 돕는 교사상으로 첫째, 잘 들어주는 교사, 둘째, 일상을 잘 잡아주는 교사, 셋째, 한계를 잘 정해주는 교사를 이야기 한다. 이는 비단 교사 뿐 아니라 보호자, 사회에서의 어른에게 모두 필요한 지침이 되어줄 것 같다.
고난과 역경, 트라우마를 겪으며 사람들은 힘들어하고 아파할 수 있지만 이에 대처하고 회복하고 또 이겨 내면서 더 강해지기도 합니다.
책에는 슬픔과 애도를 겪으며 발휘하는 ‘회복 탄력성’과 ‘외상 후 성장’이라는 소중한 두 가지 힘을 이야기한다.
슬픔과 애도를 지나는 과정에서 또 이 과정을 지난 후에 사람들은 많이 아플 수 있다. 하지만 애도의 방법이 교육된 사회는 적어도 슬퍼하는 애도자를 더 좌절하게 만들 일은 없어질 것이다.
-누군가의 죽음이 사회적으로 충분히 존중받지 못하는 상황이 없기를, 누군가의 슬픔과 애도가 지나치다는 비난을 받지 않기를, 괴롭고 외로울 때 힘들 때 도와주는 손길과 시스템이 탄탄하게 구축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