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9.22.
20년 쌍둥이가 뱃속에 있을 때, 아내의 변화 하나 하나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왠지 공개를 하면 안될꺼 같아서.. 비공개로 뒀던 글을 이제 조금씩 꺼내고 있다.
지금도 그 때 기억이 난다. 마음은 불안한데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은 없는데 일은 안할 수 없으니 불편한 마음으로 출근했던... 살짝 진짜 아주 살짝 그냥 문자만 남기고 아내와 같이 병원을 갈까도 고민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랬어야했던 것 같다. 그 일이 뭐라고... 아내와 아이 때문에 일 못했다고 불이익을 주지도 않았을텐데.... 지금 생각하니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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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아내는 하혈이 있는 것 같다며 울먹인다. 지난 유산 때와 비슷하다며 눈물이 글썽이다. 나도 불안한데, 아내 앞에선 차분할 수밖에 없다. 옆에 앉아 너무 걱정말고 안정취하는게 중요하니, 무리하지 말자, 그리고 이따 병원 문 여는 시간에 전화해서 물어보자고 안심시켰다.
그런데, 하필이면 오늘 일찍 출근을 해야하는 날인데, 다른 분들께 대신 참석을 부탁하려했으나 이른 새벽 연락이 통하지는 않았고, 결국 일단 출근은 했다.
병원 문 여는 시간, 전화를 해 상담을 했더니 우선 큰 문제는 아닌 듯하다고, 안정 취하고 원래 오기로 했던 내일와서 보자고 하신다.
아내에게 연락을 했더니, 그제서야 약간 안심이 되시나보다.
무리하지 말라고 이야기는 하면서도 집에 일찍 들어가지 못하는 나는 지금 어떻게 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