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이 찾아간 칼국수 맛집― ‘들깨향장수밀’

by 최연신


KakaoTalk_20250530_132045892.jpg?type=w580





칼국수는 화려하지 않다. 누구에게나 익숙하고, 어쩌면 너무 평범해서 쉽게 지나치기 쉬운 음식이다. 하지만 바로 그 소박함이 오히려 다채로운 음식들 사이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밀가루 반죽을 정성스럽게 밀고, 칼로 쓱쓱 썰어 넣은 면발. 그 투박한 면발이 깊고 진한 국물을 오롯이 품어 안는다.


그래서일까. 전국 곳곳에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정성스럽게 칼국수를 내놓는 맛집들이 숨어 있다. 멸치로 우린 담백한 육수부터 진한 사골 베이스, 얼큰한 해물 칼국수까지. 재료와 손맛에 따라 각기 다른 풍미를 자랑하지만, 그 안에는 한결같이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서울 관악구 봉천로 355에 위치한 ‘들깨향장수밀’은 들깨와 바지락을 활용한 칼국수와 수제비로 유명한 맛집이다. 봉천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자리하고 있어 접근성도 좋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가까워 지역 주민은 물론 복지관 이용자들에게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매장에 들어서면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구조로, 입구에 마련된 신발장에 신발을 보관할 수 있다. 내부는 넓고 깔끔하며, 테이블도 넉넉해 편안한 식사가 가능하다. 셀프바를 통해 배추김치와 열무김치를 자유롭게 가져다 먹을 수 있으며, 식사 전 에피타이저로 보리밥이 제공된다.





KakaoTalk_20250530_132045892_01.jpg?type=w580




KakaoTalk_20250530_132005249.jpg?type=w580





대표 메뉴로는 들깨칼국수, 바지락칼국수, 얼큰이칼국수가 있으며, 각 메뉴는 칼국수, 수제비, 칼제비 중 선택할 수 있다. 사이드 메뉴로는 고기만두, 오징어부추전과 오징어김치전 등이 준비되어 있다.


다양한 메뉴 중 이 집의 대표 선수라고 할 수 있는 들깨칼국수와 바지락칼국수를 주문했다.


들깨칼국수는 첫눈에 보기에도 깊은 맛을 짐작하게 하는 진한 베이지빛 국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표면에는 고소한 들깨가루가 듬뿍 뿌려져 있는데 그윽한 향이 코끝을 먼저 자극한다.


국물은 걸쭉하면서도 담백하고, 숟가락으로 한 입 떠먹는 순간 들깨의 고소함과 은은한 단맛, 그리고 살짝 감도는 짭조름함이 입안을 부드럽게 감싼다. 이 맛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속이 편안해지는 맛이다. 면 사이사이 들깨 국물이 스며들어, 면 하나하나가 마치 들깨 소스를 입은 듯한 풍미를 자랑한다.


바지락칼국수는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그릇에는 탱글탱글한 바지락이 듬뿍, 껍데기째 담겨 있어 비주얼부터 푸짐하고 정직한 인상을 준다. 국물은 투명하지만 속은 꽉 찬 맛. 조개 본연의 시원하고 깊은 육수가 칼칼한 마늘 향과 어우러져, 한 숟갈 뜨는 순간 속을 뻥 뚫어주는 듯한 청량함이 느껴진다. 국물이 담백하면서도 중독적이라, 먹을수록 입맛이 살아나는 맛이다.


면은 손칼국수 스타일의 도톰하고 쫄깃한 면발로, 끓는 육수 속에서 잘 익어 바지락 육수의 풍미를 고스란히 머금고 있다. 무엇보다도 아낌없이 들어간 바지락 특유의 감칠맛이 묵직한 들깨칼국수와는 또 다른 방향의 시원함을 선사한다. 곁들인 김치 한 점 올려 먹으면, 깔끔한 칼칼함과 바지락의 깊은 풍미가 완벽한 밸런스를 이룬다. 맑지만 깊은 맛, 바다를 품은 뜨거운 한 그릇이 아닐 수 없다.


들깨향장수밀은 건강하고 맛있는 한 끼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으로, 들깨와 바지락의 깊은 맛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적극 추천한다.


- 주소: 서울 관악구 봉천로 355


- 운영시간: 매일 11:00~20:3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문의: 0507-1404-8443



�출처: 시각장애인을 위한 월간문화교양지 하상매거진 2025년 5월호 (통권 제161호)



#맛집 #면요리 #칼국수 #들깨칼국수 #바지락칼국수 #들깨향장수밀 #하상매거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하상이 찾아간 짜장면 맛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