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는 숨소리에
지샌 밤에 꽃망울이 핀다.
흘리는 눈물들을
겨우 삼세번 닦아낼 때
그을리는 너의 피는
결국 사회에 물들었다.
쓰러지는 유목들이
남기고 간 흔적들을 바라보면
무너지는 노을빛과
이미 함께란 걸 깨닫는다.
이내,
시든 꽃에,
야속한 나이테에,
주름지는 달무리에,
밤의 그늘 아래
그저 남아 머무른다.
하지만 그 뒤
틀리는 삶의 질문 속에서
아직도 방황하고 있을 그대에게,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
말을 걸고 싶을 뿐이었다.
이 밤이 외롭지 않을 정도만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