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불안

by 안삐딱

생각보다도 더 규칙적으로 지나가는 차 소리가 귓가에 닿는다. 마치 가까운 듯 멀게, 주기적으로 들리는 그 소리가 도시에서와는 다르게 기이한 안정감을 준다. 햇살은 따가울 만치 뜨겁고 바람은 차갑다. 완연한 가을 날씨. 그리운 이들의 얼굴이 스치는, 그런 날씨이다. 조곤조곤 사람들의 말소리와 카페에서 나오는 노랫소리가 어우러진다. 평화롭고 잔잔하구나 싶지만, 내 안에는 여전히 불안이 있다. 그 불안이 문득문득 꿈틀거리며 잊었나 싶으면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런 평화로움 속, 불안은 어디서 기인하는 걸까.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그 소리에서 완전히 독립될 수 있는 순간이 과연 오는 것일까. 새파란 하늘에 독수리인지 매인지가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나는데도 그마저도 평화로워 보이는데, 흔들리는 나뭇잎들도 저마다 하모니를 만들며 평온을 이야기하는데, 내 안에서는 불안이 들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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