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당신을 이용하기 전에, 당신이 회사를 이용해야 한다.
팀장님의 갑작스러운 경질을 지켜보며
우리 팀원들이 느낀 감정은 아마도 허무함이었을 것이다.
십수 년의 헌신이 단 한 줄의 공고로 휘발되는 것을 보며,
많은 이들이 "이렇게 열심히 일해봤자 무슨 소용인가"
라며 무기력에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회사가 나를 언제든 갈아 끼울 소모품으로 본다면,
나 역시 회사를 내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정의하면 그만이다.
<초역 부처의 말>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신을 의지처로 삼으라.
다른 것에 의지하지 마라.”
“자등명 법등명”, 부처의 이 말은
조직이라는 거대한 그늘에 나를 숨기지 말고,
오로지 나라는 존재의 실력을 갈고닦으라는
직장인 최고의 처세술과 맞닿아 있다.
회사가 주는 월급은 내 시간을 판 대가이지만,
회사에서 수행하는 업무는 내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과정이어야 한다.
내일 당장 내 책상이 치워지더라도 다른 곳에서 즉시 나를 원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조직의 비정함에 대응하는 가장 영리한 복수다.
부처는 또한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내일 죽을지 누가 알겠는가”라고 했다.
이는 단순히 근면함을 말하는 게 아니다.
회사가 시킨 일에 매몰되어 '진짜 나의 일'을 미루지 말라는 경고다.
회사 업무를 통해 전문성을 확보하되,
그 전문성이 회사 밖에서도 통용될 수 있도록 날을 세워야 한다.
우리는 여전히 사무실에 앉아 있지만, 다른 마음가짐으로 모니터를 바라봐야 한다.
더 이상 회사의 부품으로 일하지 않고,
'나'라는 1인 기업의 CEO로서 지금 이 회사의 자원과 인프라를 활용해
내 실력을 테스트하고 확장해야 한다.
회사의 파도가 아무리 높게 쳐도 내 배가 단단하다면
항해는 계속될 수 있다.
오직 나 자신이라는 등불을 밝히기 위해,
오늘 주어진 이 환경을 이용하여, 내 미래를 스스로 설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