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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초아 Oct 11. 2024

에세이_봄은 따로 오지 않는다 32

어떤 날에는 끝을 알고 싶어 서운하다가도

아닌 날에는 지금, 잡고 있던 손을 놓은 우리가, 아련한 결말이라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흐르면

설탕이 물에 스며들어 희뿌옇게 되듯

나를 향해 반짝거리던 눈빛도 천천히 흐려지고 말 테니.

우린 결국 나중에는

서로에게 실망하고, 버거운 상처를 남긴 채 눈동자에는 섧은 눈물짓게 할 테니.

그래서 여기까지만. 그대의 얼굴을 바라보고 손을 흔든다.


그저 아주 가끔 꿈에 찾아와 잘 지내고 있다는 미소 보여주면 그걸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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