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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 서툰 나

짜리몽땅 어른이의 동시 8

by 김초아

점심으로 파스타를 했건만

양조절 대실패


배가 고파 넉넉히 한다는 게

3인분은 족히 되네

남편은 종종 나에게 손이 너무 크다고 하지만

그것 보단

1인분은 만들어 본 적이 거의 없어서


젊은 날 자취할 때도

쫄쫄 굶으면 굶었지

내가 내 밥 차려 먹는 건

이상하리만큼 친하지 않아서


어쩌면 혼자 밥을 먹는 건 죽기보다 싫어서


곁에는 남편과 아이들까지

4인분이 늘 이었기에

내 밥이 아니고 식구 밥이었기에

자연스러웠는데


눈앞에 거대한 1인분이 어색하다

먹어도 먹어도 줄지를 않네

남으면 저녁에 또 먹지 뭐


이제는 굶기지 말고

밥 좀 해 먹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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