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간과 비용으로 더 많이, 더 빨리 영어를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 이러한 생각들이 결국에는 영어 교육에 과정은 사라지고 결과만 남게 만들었다. 어떠한 과정으로 교육하고 어떠한 과정으로 학습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예를 들어 많은 영어 유치원에서는 ‘No Korean’, 한국어 사용을 일절 금지하는 환경을 조성한다. 그리고는 한국어를 사용한 아이에게는 주의를 주거나, 스티커를 떼는 방법을 활용한다. 모국어를 쓸 수 없는 환경 자체도 스트레스이지만, 이런 스티커 제도는 아이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 하지만 영어만 쓸 수밖에 없도록 만든 환경은, 아이들의 영어 실력을 급속도로 성장시키기 때문에 모두가 묵인한다. 뿐만 아니라 상벌 제도는 아이들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관리하기에도 좋다. 교실을 돌아다니거나 시끄럽게 하면 스티커를 주지 않거나 떼어버린다. 아이들은 금세 얌전해진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는 법이다. 한정된 시간에 영어 실력이 급속도로 성장한다는 것은 결국 영어 이외의 다른 부분의 발달이 지연되거나 안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