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에 관하여
산타의 선물은 초등학생 때까지만 받을 수 있어
고학년 첫째는 열심히 산타에 속다가 지난 크리스마스부터 안 믿게 되었다는 걸 내가 직관적으로 알아버렸다.
열심히 산타선물을 찾는 둘째의 먼발치 뒤에서 서성거리며 "선물이~어디 있나~찾아보오자~"
약간 이런 느낌이길래 눈치를 채 버렸다.
나는 산타 할아버지는 중학생부터는 어린이가 아니라 더 이상 선물을 안 주신다고 말했었는데 아마도 첫째는 남은 초등학생의 기간 동안 선물을 받기(얻어내기) 위해 믿는 척을 하는 것 같다.
이번에는 이렇게 말하는데 너무 웃겼다.
'엄마, 이번 선물은 ㅇㅇ게임인데 온라인으로도 팔고 그러는 건데 가격도 되게 싸. 만 얼마야."
말하고도 이상했는지
"산타할아버지도 부담이 없고..."
ㅋㅋㅋㅋㅋ
이게 다 뭔 소리여ㅋㅋ
둘째는 인터넷에서 봤는지 레진아트를 갖고 싶다길래 어떤 건지 자세히 말해달라고 하니 종류가 많아서 잘 모르겠다고 얼버무려서 새벽배송으로 아무거나 주문해 놨다.
여기에도 스킬이 필요한데 아이들이 집에 있는 오후에 택배가 오면 분명 의심을 받을 것이므로
새벽배송을 받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숨겨놓기를 할 생각이다.
이마저도 여유 없을 땐 남편회사로 보낸 적도 있다.
남편은 애들 산타선물 숨기는 걸 엄청 좋아해서 새벽에 몰래 일어나 애들이 못 찾는 곳에 매번 숨겨놨었는데 이제 그것도 얼마 못하겠군ㅎㅎ
만약 둘째가 이건 원했던 레진아트가 아니라고 한다면.. 산타할아버지가 이거밖에 없어서 이걸 주셨나 보다. 이것도 너무 좋아 보인다. 라며 구슬릴 시나리오 까지도 세워보았다.
첫째 게임타이틀은 온라인에서 밖에 안 팔던데 산타할아버지가 온라인선물은 못하실 테니 그냥 엄마가 선물 줄게라고 해야겠다.
이래나 저래나 모두가 즐거운 성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