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음식은 김치찌개입니다

한국인의 소울푸드

by 초코푸딩

아이가 저번에 교실에서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어떻게 소개했어?'물어봤더니 하는 말


안녕하세요.

저는 oo입니다.

저는 김치찌개를

좋아합니다.


푸하하!

너무 순수하고 귀여운 자기소개가 아닌가?

아주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어른들은 설령 김치찌개가 아주 인생의 최고 소울푸드라고 해도

(김치찌개 맛집을 주말마다 도장 깨기 하며 찾아다니는 사람이라고 해도)

나름 어색하고 어려운 자기소개 자리에서 내가 김치찌개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너무 평범하고 소시민(?)적인 느낌을 줄까 봐 괜한 마음에


"음.. 저는 뭐 취미는 주말에 넷플릭스를 즐겨 보고 와인도 조금 마시고 영화도 보고 그래요."


이런 식으로 약간 예쁜 꽃다발처럼 조금 포장도 하고 꾸며서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김치찌개를 말한 그 순수함이 눈물 나게 예뻤다.


아이가 몇 년이 지나면 이런 자기소개는 절대 하지 않게 되겠지만..

네가 8살 때는 이러기도 했다는 걸 기억해서 꼭 말해줘야겠다.



'오늘도 아이에게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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