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 광주가 손 닿는 곳이라면 벌써 여러 번 다녀왔겠다. 하지만 장흥에서 광주는 멀다. 얼른 뛰어갈 수 없는 나는 오직 연모지정(戀慕之情)으로 마음만 졸인다. 사랑은 인내가 필요해. 참고 견뎌야만 한다.
3일 후, ‘오지(奧地) 어린이 새마을 비교 교육’ 차 서울에 간다.
초청을 받았거든. 얼마나 오지 학교이면 우리 아이들이 초청받았을까? 좀 우습기도 하지만, 나도 아이들처럼 설레는 동심의 세계로 빠져든다. 기왕이면 벌써 서울에 가 있는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을 고양(高揚)시켜 주고 싶어서야.
서울에 갈 준비로 아이들의 때 검사를 했었어. 너무 새까만 한 아이에게는 매직으로 ‘때’라고 써주었더니, 비로소 목욕하고 왔다. 예전 나의 기억을 되살려보며 실소(失笑)했다.
교직 생활은 때때로 외로움과 희열이 교차한다. 희열은 아이들에게서 온다. 나는 아이들의 꾸밈없는 동심의 세계가 좋다. 때때로 경력 많은 선배 교사가 순수한 동심을 도외시하는데, 심히 안타까울 뿐이다. 그리고 수업을 오로지 문답식으로 드릴(drill) 학습만 하면서, 교육이론은 거창하고 깔끔하게 어쩌고 저쩌고 하는 선배 교사를 보며 실망한다.
承弟야!
너는 능력 있는 교사가 되기 위해, 교육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길 바란다.
지금 나는 너를 생각한다. 나를 사랑해 주고 내 뜻을 따라주는 네가 몹시 고맙고,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