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른 졸업하고, 너랑 나랑 같이 살자
끔찍이 아끼며 살자
얼른 졸업하고, 너랑 나랑 같이 살자
承弟야!
암천리에서 쓴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를 본다. 너는 광주에, 나는 장흥에 있다. 이게 웬 situation? 같이 지낼 순 없을까? 헤어짐 없이 같이 지내고 싶은데, 넌 학생이고, 난 직장인, 거리도 너무 멀고. 안 되겠지? 더군다나 결혼도 안 했으니, ‘남녀유별(男女有別), 남녀 칠 세 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이란 옛말도 있잖아.
1주일 중 단 하루, 만나는 걸로 족(足) 해야 하는 너와 나!
이런 하루살이 만남을 청산하고 우리 같이 지내고 싶다. 너도 말했지. "가지 말라고…." 나는 너의 그 말이 너무 좋아. 아주 맘 설레는 말이야. 그래서 나도 말하고 싶어. "承弟야! 얼른 졸업하고, 너랑 나랑 같이 살자. 끔찍이 아끼며 살자."라고 말이야.
?
이만 그친다.
건강하고 어머니 잘 모시길 바란다.
1981.05.17.(일) 네 사랑 浩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