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들 Nov 25. 2023

얼른 졸업하고, 너랑 나랑 같이 살자

끔찍이 아끼며 살자

얼른 졸업하고, 너랑 나랑 같이 살자               




承弟야!

암천리에서 쓴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를 본다. 너는 광주에, 나는 장흥에 있다. 이게 웬 situation? 같이 지낼 순 없을까? 헤어짐 없이 같이 지내고 싶은데, 넌 학생이고, 난 직장인, 거리도 너무 멀고. 안 되겠지? 더군다나 결혼도 안 했으니, ‘남녀유별(男女有別), 남녀 칠 세 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이란 옛말도 있잖아.


         

1주일 중 단 하루, 만나는 걸로 족(足) 해야 하는 너와 나!  

   

이런 하루살이 만남을 청산하고 우리 같이 지내고 싶다. 너도 말했지. "가지 말라고…." 나는 너의 그 말이 너무 좋아. 아주  설레는 말이야. 그래서 나도 말하고 싶어. "承弟야! 얼른 졸업하고, 너랑 나랑 같이 살자. 끔찍이 아끼며 살자."라고 말이야.




                          ?   




이만 그친다.

건강하고 어머니 잘 모시길 바란다.   


   

1981.05.17.(일) 네 사랑 浩兄이가

이전 04화 배고픔에다 몸에는 복권 2장뿐이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